아마디네자드 차 100m 밖서‘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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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폭발물을 이용한 암살을 모면했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파스(FARS)통신도 “대통령 일행을 겨냥한 수제 수류탄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그 같은 공격이 없었다”며 관련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고 이란 국영 TV는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서부 도시 하메단을 방문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군중 연설을 하기 위해 공항에서 연설장으로 이동하던 중 공격을 당했다. 한 괴한이 대통령이 탄 차를 향해 수제 수류탄으로 추정되는 폭발물을 던진 것이다. 하지만 이 폭발물은 “대통령이 탄 차량에서 100m 떨어진 곳에서 터져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아라비야 TV도 같은 소식을 전하며 “(대통령 대신) 수행원과 기자들이 탄 차량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아마디네자드는 테러 공격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연설을 강행했다. 그의 연설 장면은 국영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연설 중 테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테러의 배후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외신들은 이란 당국이 사건 직후 현장에서 용의자 한 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하메단은 수도 테헤란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진 도시로, 쿠르드족 반군 활동 지역과 인접해 있다. 이란의 한 웹사이트는 1일 “이란 보안당국이 정부 관리들을 암살하려던 테러조직을 적발했다”며 이들이 “쿠르드 분리주의자들과 연계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아마디네자드는 테러 발생 하루 전날인 2일 연설 도중 “이스라엘이 나를 암살하려고 용병을 고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증거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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