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TV 실속형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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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1면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TV는 중성 기체인 플라즈마를 이용한 TV로 일명 벽걸이TV라고도 해요. 두께가 얇고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대형 화면을 만들 수 있어서 요즘 인기를 끌고 있어요. PDP는 일반TV와 비교해 두께는 10분의1, 무게는 3분의1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하는군요. 요즘은 벽걸이형 뿐만 아니라 스탠드형 등 다양한 형태가 나오고 있어요.

디지털TV가 실속 절약형으로 바뀌고 있다.

월드컵 경기를 계기로 40인치 이상 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판매세를 보이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29∼36인치 보급형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서울 용산 전자랜드의 정진호씨는 "최근 판매량이 월드컵 특수를 누리던 6, 7월에는 못미치지만 가을철 혼수 시즌을 맞아 소형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판매량이 한풀 꺾인 PDP(★) TV 등 고가 제품도 삼성·LG·대우전자가 지난 14일 최고 22%까지 가격을 인하하며 판촉에 적극 나서고 있어 활성화될 전망이다.

인기 꾸준한 디지털TV=초기 제품에 비해 가격이 많이 내려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29인치 일체형 브라운관TV의 경우 연초 2백만원선에서 1백50만원선으로 내렸다. 분리형은 1백만원대면 살 수 있다. 대형 화면 제품도 많이 내렸다. 47∼54인치 프로젝션TV가 연초 5백만∼6백만원에서 거의 절반 가격인 3백만원선으로 떨어졌다.

제품이 다양해진 것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소형 제품부터 벽걸이형까지 40, 50종의 다양한 제품군을 갖춰 놓아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커졌다. 디지털TV만의 특징인 고화질·고음질도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청 지역도 넓어지고 있다. 현재 수도권 지역에선 어디서나 디지털TV 방송을 볼 수 있고, 다른 지역도 유선방송업체들의 재전송 중계를 통해 볼 수 있다. 시청지역 확산과 맞물려 방송국들도 디지털TV 방송 시간대와 프로그램 제작을 늘리고 있다.

어떤 제품 있나=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디지털TV는▶브라운관TV▶프로젝션TV▶액정화면(LCD)TV▶PDP TV 등 네종류가 있다. 이 제품군을 놓고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아남전자와 소니·필립스·JVC·파나소닉 등 국내외 10여개 업체가 치열한 판매전을 벌이고 있다.

29∼36인치 소형 제품은 대부분 브라운관TV. 전체 판매량의 70∼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경기가 위축되면서 업체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는 분야다.

소니·필립스·JVC 등 외국 업체들도 이곳에 역점을 두고 잇따라 '고화질 다기능'을 강조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예컨대 필립스전자가 출시 예정인 29∼36인치 픽셀플러스 TV는 수직·수평 해상도를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브라운관 TV 시장을 맹렬히 추격하는 것이 프로젝션TV. 프로젝션TV는 대부분 42인치 이상의 대형 화면 제품들이며, 최근 가격 인하폭이 가장 크다. 42인치 프로젝션TV의 경우 연초 5백만원대에서 현재 2백90만원대까지 값이 떨어졌다.

PDP TV도 최근 주요 업체들이 가격을 최고 22%까지 인하했다. LG전자의 42인치 PDP TV는 7백60만원에서 5백90만원으로 22% 내렸고, 벽걸이형PDP TV 가격이 5백만원대가 됐다. 삼성전자도 42인치(5백90만∼7백20만원)와 50인치대(9백90만~1천1백20만원) 5개 모델의 가격을 10∼22% 하향 조정했다.

LCD TV는 15인치부터 40인치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자랑이지만 화면 크기에 비해 값이 가장 비싸 수요가 크게 늘지는 않고 있다. 대형 TV의 경우 보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제품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끌려는 디자인 경쟁도 한창이다. 삼성전자의 '인테리어 PDP TV'는 기존 벽걸이 PDP TV와 달리 세워 놓는 스탠드형으로 만들었다. 소니의 그랜드베가 KF-60DX100K는 TV에 비해 받침대가 작아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듯해 눈길을 끈다.

디지털TV를 살 때는=먼저 일체형을 살지 분리형을 살지 선택해야 한다. 디지털TV로 디지털방송을 시청하려면 대당 60만∼90만원 하는 디지털방송 수신용 셋톱박스가 있어야 한다. TV내부에 수신용 셋톱박스 기능을 넣은 것이 일체형, 별도로 셋톱박스를 사야 하는 것이 분리형이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기능이 무엇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단순히 디지털TV 방송 시청용인지, 홈시어터를 꾸미려는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얘기다. 홈시어터용의 경우 업체들이 디지털TV에다 DVD·오디오 등을 패키지 형태로 꾸며 판매하기 때문에 하나 하나 사는 것보다 저렴하다. 거실의 크기나 가족수 등도 감안해 골라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윤 기자 hj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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