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정권재창출 말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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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대통령후보 부인 권양숙(權良淑·사진)여사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의 '하늘이 두쪽 나도…' 발언에 대한 심정을 언급했다. 국회 출입 여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다.

權여사는 "지난 (대선 후보)경선 때 나도 그런 자리에 가면 '어떤 일이 있어도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는 말을 했었다"면서 "(파장이 커지는 것을 보니)무섭더라"고 말했다.

정치인 아내로서의 고충, 盧후보의 성격, 가족 이야기도 털어놨다.

盧후보의 성격에 대해 그는 "2000년 총선에서 낙선한 뒤 나보다 늦게 골프를 시작했는데 골프 책과 비디오를 사서 보며 근육 각도까지 연구할 정도로 한 곳에 집중하는 성격"이라고 소개했다.

또 "남들은 盧후보가 '외모에 신경을 안 쓴다'고 하지만, 실상은 아침마다 직접 머리 드라이를 하고 넥타이도 신경 써 고른다"고 전했다.

權여사는 "초등학교 졸업장 말고 盧후보에게 가장 오래된 것이 나"라며 "사적인 것 말고 공적인 것에 대해 논리있는 얘기를 하면 잘 듣는 편"이라는 말도 했다.

'盧후보가 부인에게 잘 해 주느냐'는 질문에는 "잠자리에 들어 '임도 눕고 나도 눕고 저 등불은 누가 끄나'고 하면 盧후보가 일어나 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정민 기자

jm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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