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SL 속도 10배에 HDTV 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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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1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바람이 거세다.

VDSL은 그동안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대표상품이었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보다 최대 10배 이상 전송 속도가 빠른 서비스. KT·두루넷 등 초고속서비스업체들이 VDSL 서비스 판촉에 적극 나섰고, 가입자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KT는 지난 8월부터 영업에 들어가 9월 말 현재 3백50여개 아파트단지에 8만 회선을 설치했다. 두루넷도 최근 10만여 회선의 VDSL 장비를 발주하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채비다. 그동안 VDSL 서비스를 시범 실시해 온 하나로통신·데이콤 등도 뒤질세라 마케팅 전략을 짜기에 바쁘다.

◇VDSL과 ADSL=VDSL(Very high-bit rate Digital Subscriber Line)은 ADSL과 마찬가지로 전화선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하나다.

현재 KT가 제공하는 VDSL 서비스는 전송속도가 최대 13Mbps에 이른다. 전송속도가 빠르다 보니 ADSL로는 미흡했던 인터넷 생중계, 원격진료 및 교육, 다채널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ADSL로는 불가능했던 고화질(HD)TV 시청도 가능하다.

또 ADSL은 데이터를 보내고(업로드) 받을 때(다운로드)의 속도가 서로 다른 비대칭이었지만, VDSL은 대칭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전송속도가 같으면 인터넷을 이용한 영상회의가 가능하다. 기존 ADSL서비스는 영상회의를 하려 해도 영상을 주고 받을 때의 속도가 틀려 실시간 대화가 어려웠다.

최근 서비스업체들이 VDSL 보급에 주력하는 것은 관련 장비 가격이 떨어지면서 회선당 설치비용이 ADSL보다 싸졌기 때문이다. 업체 입장에선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게다가 대부분 수입장비였던 ADSL에 비해 VDSL 장비는 국산화율도 높다.

KT 채종진 부장은 "일단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VDSL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기존 ADSL의 대체 수요가 확산될 경우 가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장·단점=전송 속도가 빨라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1회선으로 음성전화는 물론 초고속인터넷, 영상 등 3개 매체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가입자들은 유선전화를 하면서 동시에 종합멀티미디어 포털사이트인 사이버드림타운(www.cyberdreamtown.com)의 영화와 음악·게임 등 각종 영상 콘텐츠를 고화질로 볼 수 있다.

또 ADSL과 달리 서비스 지역 내에서는 실제 전송속도가 이론상 속도와 거의 비슷하다. ADSL은 2Mbps의 속도를 보장한다 해도 전송 거리에 따라 차이가 나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것은 1Mbps 정도였다.

하지만 VDSL은 ADSL보다 전송 거리가 짧은 구간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전송 거리가 0.3∼1.4㎞에 불과하다. ADSL은 2.7∼5.5㎞구간에서 가능했다. 따라서 VDSL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전화국에서 가까운 곳이나, 아파트 단지 내에 별도의 VDSL 장비가 설치돼 있어야 한다.

◇요금 및 가입방법=VDSL도 여러 상품이 나와 있다. 라이트·프리미엄·스페셜 세 가지가 있다. 각각 최대 속도가 2M, 8M, 13M이며 기본요금은 월정액 기준으로 3만원, 4만원, 5만원이다. 라이트와 프리미엄은 기존 ADSL과 최대속도와 요금이 같다. 어디에서나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아니고 현재 VDSL 장비가 들어가 있는 곳만 된다. 주로 대도시 지역의 아파트단지들이다. KT의 경우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에서 가입이 가능한지 알아보려면 유선전화로 100번을 눌러 확인하면 된다.

하지윤 기자

hj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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