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위상 높이기에 주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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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세종문화회관의 대외적 이미지가 실추된 게 사실입니다. 재정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가요나 악극 공연을 유치하기보다 산하 예술단체를 활성화해 개관 당시의 면모와 위상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4일 세종문화회관 신임 사장으로 임명된 김신환(金辛煥·70) 전 영남대 음대 교수.

"회관의 재단법인화는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산하 예술단체의 독립은 시기상조입니다. 예술단체장 협의회와 운영자문위원회를 적극 활용, 수준높은 기획 공연으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金사장은 처우 개선 등을 통해 서울시향을 국내 최고 수준의 교향악단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획공연과 대관공연에 모두 쿼터제를 의무화해 프로그램의 3분의 1을 국내 창작품에 할애하고, 시즌제를 도입해 대관공연을 11∼1월에 몰리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관 시즌 동안 산하단체가 외부에 출연해 수익을 늘리도록 할 방침이다. 또 오페라단·오케스트라·합창단에 음악감독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78년 개관 기념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독창회를 한 金씨는 서울대 생물학과를 다니면서 테너 이인선씨를 사사했다.

한국전쟁 당시 육군군악학교에서 작곡·첼로·타악기·호른을 배웠다. 55년부터 파리 음악원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가수로 활동했다.

동양인 남성으론 처음으로 라 스칼라 극장 전속가수로 활약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lull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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