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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서 화가가 될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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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빨간색 발바닥 밟으러 가자!"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간다. 서울 잠실의 짐슐레 수업시간. 아이들은 까르르 웃느라 정신이 없다.엄마들도 창 안으로 아이들을 들여다 보며 웃음꽃을 피운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몇몇 아이는 친구·선생님들과 놀이를 계속한다. 이렇게 놀이를 통해 가르치는 각종 유아 교육기관들이 속속 자리를 잡고 있다.

신체 발달을 돕고 사회성을 길러주는 '놀이 교육'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프로그램에 따라 크고 작은 차이가 있다. 기관별 특성을 살펴본다.

◇짐슐레=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공간, 크고 작은 다양한 신체 활동이 특징이다.

서울대 운동발달 연구실과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유아의 눈높이에 맞는 언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생후 6개월∼취학전까지 6단계로 구분된다. 분당·압구정·잠실·화정·대구·청주·여수 등 11곳에 센터가 있다.

◇짐보리=가장 오래된 미국계 놀이 교육 체인이다. 전국에 61개 센터가 있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다. 실내 놀이터 개념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미끄럼·구르기·청각게임 등 한가지 주제를 두번씩 반복해 배운다. 0개월부터 60개월까지 6단계로 나뉘어 있다. 0∼6개월 교실은 일부 센터에서만 운영된다. 음악놀이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한다.

◇크래다='자유로운 운동'을 강조하는 독일의 '프라하 부모-자녀 교육 프로그램(페킵)'을 도입했다. 생후 6주부터 시작되는 크래다 베이비 프로그램이 가장 눈에 띈다.

자유롭게 움직이고 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베이비 교실의 아기들은 발가벗은 상태에서 놀이를 한다. 교실은 매트 위에 장판을 깔아놓은 방. 교실 규모는 작지만 3∼5명의 소규모 그룹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집중도는 높다.

일상 생활에서 이뤄지는 여러가지 움직임과 자극을 통해 교육이 이뤄지도록 한다. 만 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놀이반도 있다. 주 1회, 2회, 매일반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지금은 서울 압구정 본원만 운영 중이지만 일산·전주·인천·부천·김해·해운대 지점 등이 오는 12월에 문을 연다.

◇화이코플레이=생각놀이·동작놀이·감각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진행한다. 생각놀이 시간에는 의자에 앉아 수업을 받기 때문에 비교적 얌전한 활동을 선호하는 부모들의 호응이 좋은 편이다. 한 반 8명에 교사 2명이 배정된다.

논현본원의 경우 정원을 갖추고 있어서 실외 수업도 진행한다. 수업이 끝날 때마다 부모를 위한 교육 자료가 제공된다. 생후 12∼48개월까지 6단계로 나눈다. 서울 논현·신촌,경기도 분당·화정 등에 지점이 있다.

◇아담리즈 놀이수학=각종 교구·교재를 이용해 게임·미술활동·음악놀이·신체 놀이 등을 하면서 수학적 개념을 익힌다. 생후 20∼60개월의 3단계로 나뉜다. 4명 내외의 소그룹으로 진행된다. 수도권에 12개 센터가 있다.

◇그밖에=독일 하바의 교구를 가지고 신체·인지 활동을 하는 '하바 놀이학교',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출신들이 운영하는 체육교실 '지그재그 클럽' 등의 기관이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도 '피오짐(www.playorena.or.kr)' '동작놀이' 등 각종 유아 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관별로 프로그램·교육 환경 등이 다르므로 다른 학부모의 경험담을 들어 보고 수업 참관을 해본 뒤 선택하는 게 좋다. 부모가 함께 수업을 받아야 하는 40개월 이전에는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지 확인한다.

글·사진=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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