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팍타크로> 한국 세팍타크로 金 '종가'태국에 발차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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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1일 부산 동서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세팍타크로 원형경기 결선 리그에서 한국은 3세트 총점 5천7백81점으로 종주국인 태국(5천7백23점)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여자팀도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세팍타크로는 말레이시아어인 '세팍'과 태국어인 '타크로'의 합성어로 '발로 볼을 차다'란 뜻이다. 동남아에선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1988년 협회가 창설되는 등 역사도 일천하고 선수층도 얇다. 실업팀이 남자 두팀(울산시청·고성군청), 여자 한팀(광득건설)에 불과하다.

국내 세팍타크로인들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협회(회장 이영웅 성화통신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6백일 작전'을 세워 피눈물 나는 훈련을 해왔다. 한국 남자대표팀의 유재수 감독은 "대표팀을 2년 전 일찌감치 구성해 동남아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등 꾸준히 훈련해온 게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첫 채택된 세팍타크로는 '레구(regu)경기'와 '원형(circle)경기'로 나뉜다. 레구는 다시 '단조경기'와 '단체경기'로 나뉜다. 모두 여섯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레구경기=각팀 세명씩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을 발로 차 점수를 따내는 경기다.'발로 하는 배구'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원형경기=큰원(지름 7m)과 작은원(지름 4m)사이의 '도너츠'형 공간에서 다섯명의 선수가 볼을 주고받으며 점수를 올리는 경기다. 발·무릎·머리 등을 이용해 볼을 떨어뜨리지 않고 패스해야 한다. 패스하는 순서도 정해져 있다.

<그림 참조>

단순하고 쉬운 패스는 1점, 점프 또는 뒤돌아 차는 등 고난도 패스는 3점이다. 세트당 10분씩 3세트로 진행된다.

부산=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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