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오버맨 홍성흔은 찬스맨 … 100타점 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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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롯데의 ‘오버맨’ 홍성흔(34)이 생애 처음으로 시즌 100타점을 넘어서며 팀 승리를 자축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전에서 17-9로 크게 이겼다. 박종훈 LG 감독은 “롯데 타선은 핵폭탄”이라고 표현했다.

롯데 해결사 홍성흔은 5타수 3안타·4타점을 올리면서 93경기 만에 100타점을 돌파(102타점)했다. 타점 부문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홍성흔은 2003년 89경기 만에 100타점을 달성한 이승엽(요미우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소경기에서 100타점을 거둬들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롯데는 4-6으로 끌려가던 5회 무사 1, 2루에서 홍성흔의 좌전 안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롯데는 5회에만 13명의 타자가 나서 안타 9개와 볼넷 1개를 묶어 9점을 몰아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4위 롯데는 이날 승리로 5위 LG와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선두 SK는 인천에서 KIA를 2-1로 이겼다. 4월 8일 인천에서 시작한 KIA전 연승행진은 12경기로 늘었다.

SK 안치용이 1회 말 1사 3루에서 친 땅볼이 행운의 선취점으로 연결됐다. 이 공은 KIA 유격수 김선빈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홈을 향해 돌진하던 3루 주자 정근우는 절반도 못 미친 지점에서 멈춰 섰고, KIA 포수 김상훈과 3루수 김상현이 포위망을 좁혀 왔다. 그러나 정근우가 3루 쪽으로 돌아선 찰나, 3루 베이스커버를 들어오던 김선빈이 이기중 3루심과 충돌했다. 공은 이미 김상훈의 손을 떠난 상황. 정근우는 방향을 바꿔 홈으로 들어왔다. SK는 행운의 선취득점에 성공하며 기선 제압을 했다.

SK는 5회 초 김원섭에게 솔로포를 내줬지만 5회 말 박경완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박경완의 개인통산 900득점을 채운 이 한 방이 이날의 결승점이 됐다.

SK 선발 카도쿠라는 7이닝 동안 3피안타·1실점의 호투로 시즌 11승(5패)째를 챙겼다. 카도쿠라는 이 중 4승을 KIA로부터 수확했다. 카도쿠라는 경기 후 “KIA에 특별히 강한 것은 아니다. 다만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밀려 우승을 뺏긴 것 때문에 올 시즌 KIA전에서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잠실에서는 6연승을 달리던 3위 두산이 한화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두산 선발 임태훈은 1회 초 1사 만루 위기에서 정원석에게 가운데로 몰린 145㎞짜리 직구를 던지다 만루포를 얻어맞았다. 지난해 말 두산에서 방출된 뒤 한화로 옮긴 정원석은 친정팀에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임태훈은 시즌 20번째 피홈런을 기록하며 KIA 로페즈와 함께 이 부문 1위로 올라서는 불명예를 안았다.

부산=최민규, 인천=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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