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연일 급등함에 따라 유가에 민감한 항공·해운 및 운송·석유화학 관련주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2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중동 산 두바이유 거래가격은 24일(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27.64달러로 전날에 비해 0.66달러 올랐다. 이는 2000년 11월 30일(27.65달러)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25일 거래소시장에서 대한항공이 5.73% 떨어진 것을 비롯해 대한통운(-5.64%)·현대상선(-5.49%)·한진해운(-1.16%)·호남석유화학(-11.52%)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이 7.63%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와 관련, 동원증권은 25일 항공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현대증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주가 하락이 고유가 상황에 따른 미래 수익감소분을 충분히 반영한 것이며, 고유가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들어 '비중 확대'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차진용 기자 chaj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