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교육] 수학아, 나랑 노 ~ 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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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면서 자연스럽게 숫자와 친해지고 있는 서울 상계동 박미향씨네 아이들.김성룡 기자

방학 동안 다음 학년의 수학을 다 배워둬야 한다며 자녀를 학원으로 내몰고 있지는 않은가요. 경시대회를 준비하면서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는 문제를 풀기만 강요하지는 않나요. 그러나 정작 초등학생 자녀에게 수학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혼란스러워 하고 있지 않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교과서만으로 초등학교 수학을 정복한 엄마들의 경험담을 참고하면 어떨까요. 때마침 나온 '초등학교 때 수학 꽉 잡는 법'(랜덤하우스중앙)에 실린 비법을 살짝 둘러볼까요. 저자인 이신애씨는 초등학생 자녀를 위한 학습 사이트인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의 대표입니다.

◆ 지나친 닦달은 금물=잠수네 엄마들의 결론은 초등학교 수학 공부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집에서 하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원이다, 경시대회다 하며 아이들을 너무 닦달하지 말라고 한다.

이신애 대표는 "중.고교 과정을 마친 엄마라면 아무리 수학을 못해도 초등학교 과정은 집에서 챙겨줄 수 있다"며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아이를 몰아세울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나친 선행학습과 심화학습은 수학에 대한 아이들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오히려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엄마가 챙겨야 할 것=초등학교는 수학의 기초 개념을 배우는 단계인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와 자신감이라는 게 엄마들의 한결같은 의견.

'버터토피'라는 대화명의 학부모는 "이렇게 쉬운 걸 틀리냐""엄마는 가르쳐 준 사람이 없어도 잘했다"라는 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번 같이 생각해 보자""지금은 몰라도 더 공부해 노력하면 풀 수 있다"고 격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지켜야 할 철칙은 아이 스스로 문제를 풀게 하는 것. 부모는 교과서를 제대로 살펴본 뒤 기본 개념만 설명하는 길잡이 역할에만 충실해야 한다.

공부할 분량은 아이와 약속해 정하고 엄마는 채점하면서 자녀의 실력과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언어 능력이 부족해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책 읽기에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 교과서가 기본=단계를 밟아 진행되는 수학 교과과정의 이정표는 바로 교과서. 그런 만큼 교과서를 중심으로 연간 수학 공부 계획을 짜는 것이 효과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한다.

대화명 '고래'씨는 "교과서가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다"며 "교과서의 그림은 처음 개념을 이해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대화명이'hisunny'인 학부모는 "학교 시험에는 어려운 문제가 안 나온다"면서 "교과서를 다시 풀다 보면 아이가 쉬운 문제도 제대로 못 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 문제집 활용은 이렇게=문제집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은 아이의 수준이다. 자녀의 수준이나 진도와 무관한 어려운 문제집을 푸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낭비다.

문제집은 학기당 1~2권 정도 푸는 것이 적당하다. 그리고 일단 책을 정하면 "그 책 안에서는 내가 못 푸는 문제는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마르고 닳도록 풀어야 한다"('앤디사랑')는 조언도 있다. 문제를 풀 때는 삼세번 원칙을 적용해 틀린 문제를 다시 풀게 하고 오답 노트를 만드는 것도 방법으로 추천됐다.

하현옥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 놀면서 수와 연산 배우기

▶양파링 수학

-양파링을 젓가락에 끼워 10개 단위로 한 묶음을 만들면서 10진법 익히기

-가위바위보를 해 이기면 2개를 갖고 지면 1개를 내놓으면서 기초적인 덧셈.뺄셈 개념 파악

▶초콜릿 수학

-보수놀이=작은 봉지에 초콜릿 10알을 넣고 아이가 몇개를 꺼내도록 한 뒤 남아 있는 개수 맞추기. 맞으면 꺼낸 것을 먹게 하고 못 맞추면 다시 넣게 한다

-구구단놀이=10개짜리 계란판 한칸마다 작은 초콜릿 한 개를 떨어뜨리게 한다. 한 칸에 두 개씩 떨어뜨리면 2개, 4개, 6개…모두 20개가 되는 셈. 하나씩 세어 본 뒤 "초콜릿 두 개씩을 일곱 칸에 넣으면 몇 개가 될까"라는 식의 문제를 내면서 구구단 개념 익히기

▶쇼핑 수학

-동네 가게에 심부름을 보내 거스름돈 챙겨오게 하기

-백화점과 대형 마트 전단지의 상품 중 아이가 원하는 것을 따로 오려 그 합을 계산하게 하기

▶차번호판 수학

-차를 타고 갈 때나 길가에 세워진 차 번호판을 보고 암산 게임 하기

▶3.6.9수학

-1부터 차례대로 숫자를 말하다 3과 3의 배수가 나오면 소리 대신 박수를 치는 것. 배수의 개념을 아는 데 좋은 게임

▶피자 수학

-분수의 개념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 피자가 몇 조각으로 나뉘어 있는 지, 그 중 몇개를 먹고 싶은지, 그럼 전체의 몇분의 몇을 먹게 되는지 등을 물어본다

▶자르기 수학

-과일과 야채를 잘라 보면서 도형을 가로축과 세로축 등으로 잘랐을 때 어떤 모양이 나오는지 확인한다. 정사각형 식빵을 이용해 여러가지 도형도 만들어 본다

▶주방용기 수학

-아이용으로 줄자와 계량컵.부엌저울 등을 사준 뒤 음식 재료의 무게나 길이 등을 직접 달아보게 한다. ℓ.g.m 등 기본 단위에 익숙해진다

▶빈 통 수학

-음료수 용기를 이용해 부피 재어보기. 예를 들어 200㎖ 우유팩으로 1ℓ짜리 우유팩을 채우려면 몇번을 부어야 하는지 해결해 본다

자료='초등학교 때 수학 꽉 잡는 법' ▶양파링 수학

-양파링을 젓가락에 끼워 10개 단위로 한 묶음을 만들면서 10진법 익히기

-가위바위보를 해 이기면 2개를 갖고 지면 1개를 내놓으면서 기초적인 덧셈.뺄셈 개념 파악

▶초콜릿 수학

-보수놀이=작은 봉지에 초콜릿 10알을 넣고 아이가 몇개를 꺼내도록 한 뒤 남아 있는 개수 맞추기. 맞으면 꺼낸 것을 먹게 하고 못 맞추면 다시 넣게 한다

-구구단놀이=10개짜리 계란판 한칸마다 작은 초콜릿 한 개를 떨어뜨리게 한다. 한 칸에 두 개씩 떨어뜨리면 2개, 4개, 6개…모두 20개가 되는 셈. 하나씩 세어 본 뒤 "초콜릿 두 개씩을 일곱 칸에 넣으면 몇 개가 될까"라는 식의 문제를 내면서 구구단 개념 익히기

▶쇼핑 수학

-동네 가게에 심부름을 보내 거스름돈 챙겨오게 하기

-백화점과 대형 마트 전단지의 상품 중 아이가 원하는 것을 따로 오려 그 합을 계산하게 하기

▶차번호판 수학

-차를 타고 갈 때나 길가에 세워진 차 번호판을 보고 암산 게임 하기

▶3.6.9수학

-1부터 차례대로 숫자를 말하다 3과 3의 배수가 나오면 소리 대신 박수를 치는 것. 배수의 개념을 아는 데 좋은 게임

▶피자 수학

-분수의 개념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 피자가 몇 조각으로 나뉘어 있는 지, 그 중 몇개를 먹고 싶은지, 그럼 전체의 몇분의 몇을 먹게 되는지 등을 물어본다

▶자르기 수학

-과일과 야채를 잘라 보면서 도형을 가로축과 세로축 등으로 잘랐을 때 어떤 모양이 나오는지 확인한다. 정사각형 식빵을 이용해 여러가지 도형도 만들어 본다

▶주방용기 수학

-아이용으로 줄자와 계량컵.부엌저울 등을 사준 뒤 음식 재료의 무게나 길이 등을 직접 달아보게 한다. ℓ.g.m 등 기본 단위에 익숙해진다

▶빈 통 수학

-음료수 용기를 이용해 부피 재어보기. 예를 들어 200㎖ 우유팩으로 1ℓ짜리 우유팩을 채우려면 몇번을 부어야 하는지 해결해 본다

자료='초등학교 때 수학 꽉 잡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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