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2위 지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80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 기필코 종합 2위를 달성하겠다."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9월 29일~10월 14일)에 참가하는 한국선수단이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결단식을 갖고 종합2위 수성(守城)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손범수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결단식은 선수 및 임원 소개에 이어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위원장이 유홍종(대한양궁협회장)선수단장에게 단기를 전달하고,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필승 타고식(북공연)과 연세대 합창단의 '이기자 대한건아' 합창이 이어지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위원장은 식사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북한의 참가로 그 의미가 어느 대회 때보다 크다"며 "국가대표로서의 사명감을 가슴깊이 새기고 국민의 사기 진작과 국위 선양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홍종 단장은 "페어플레이를 펼쳐 개최국 선수으로서의 당당함과 의연함을 잃지 않겠다"며 "좋은 성적으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1986년 서울 대회에 이어 16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한국은 전체 38개 종목 중 카바디를 제외한 37개 종목에 1천8명(임원 2백38명, 선수 7백70명)을 출전시켜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메달밭인 태권도에서 16개 체급 중 12개의 금메달을 차지하는 것을 비롯, 효자종목인 레슬링(6개), 유도·요트(이상 5개), 사격·펜싱·볼링·정구·사이클(이상 4개), 양궁(3개), 탁구(2개)와 핸드볼·하키·축구·배구·야구(이상 1개)등에서 총 83개의 금메달을 획득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1백50개 이상의 금메달로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되며, 일본이 70개 안팎의 금메달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15개 정도의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선수단 기수에는 장성호(유도)가 선정됐고, 남녀 주장은 문경은(농구)과 김남순(배구)이 각각 뽑혔다.

개막식 남북한 동시입장 때의 기수는 양측이 합의해 추후 선정하기로 했다. 결단식에는 김성재 문화관광부 장관·이연택 KOC 위원장·선수단 및 가족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신동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