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상 탄 유영복 인도법인 공장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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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 중에는 소아마비 장애와 검정고시 출신이란 약점을 극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공장장인 유영복(50.사진) 부장이다. 유 부장은 1995년 현지에 부임, 델리 부근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유 부장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히말라야.라자스탄 등 인도 전역을 돌며 적합한 현지 인력을 채용했고 공장에서 직원들을 직접 교육하며 생산 노하우를 가르쳤다. 그 결과 인도법인은 컬러TV와 모니터 부문에서 1인당 하루 평균 생산대수가 100대를 넘어서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 유 부장이 이끄는 공장은 인도 고위 공무원들의 필수 견학코스의 하나다.

유 부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를 중퇴한 뒤 세운상가 전기 기술자로 일을 하다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쳤고 22세에 전문대에 입학했다. 학교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한 유 부장은 25년째 제조 현장을 지키고 있다.

주변에서는 그에 대해 "현장의 어려움을 내색하지 않고 동료와 후배들을 따뜻하게 감싸는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라고 평한다. 이번 수상으로 한 직급 특진해 임원(상무보)이 된 유 부장은 "큰 상을 받게 돼 더 없이 영광"이라면서 "직급에 상관없이 앞으로도 계속 인도법인 생산 책임자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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