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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 반대" 명동서 깜짝 알몸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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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 미국의 동물보호 단체인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의 여성 회원들이 표범무늬 보디 페인팅을 한 채 7일 서울 명동에서 모피 사용을 반대하는 누드시위를 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7일 낮 12시 서울 명동 우리은행 앞.

명동성당 쪽에서 걸어오던 두 명의 여성이 갑자기 외투를 벗어 던지고 얇은 팬티만 걸친 채 '누드 시위'를 한바탕 벌였다. 여성들은 맨살에 표범 무늬의 보디 페인팅을 한 상태였다. 두 여성은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의 회원인 미국인 리사 프랜제타(30)와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티나 조(27)로 모피 사용에 반대하는 알몸 시위를 시도한 것이다.

'동물의 모피는 동물을 위한 것'이라고 쓰인 피켓을 든 두 명의 시위대는 "모피 옷 입지 마세요"라고 외치다 대기 중이던 경찰에 담요에 싸인 채 5분 만에 연행됐다. 시위 현장에는 50여명의 사진기자들이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누드 시위를 처음 경험한 경찰은 두 사람의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경찰은 일단 경범죄처벌법상 과다 노출과 교통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기로 했다.

즉결 심판을 통해 벌금형을 받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두 여성은 경찰에서 "한국의 모피 산업이 성장하는 것을 우려해 시위를 벌였다"며 "한국에 꼭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주희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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