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脫3金시대' 새 리더십 나올까]2파전이냐 3파전이냐… 최대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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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2월 19일 실시되는 제16대 대통령선거가 10일로 1백일 앞으로 다가왔다.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실시되는 대통령선거다. 특히 우리 정치를 지배하다시피 한 3김(金)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선으로 우리 정치는 새로운 리더십을 갖게 된다.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을 통해 지역 할거주의, 가신(家臣)·붕당 정치, 권력형 비리 등이 일소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대선까지는 숱한 변수들이 잠복해 있다. 특히 경쟁구도가 가장 큰 변수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확정된 상황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이 모두 출마하는 3파전이 될 것인지, 아니면 盧-鄭 후보단일화가 돼 양자대결 구도가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물론 무소속의 이한동(李漢東)전 총리와 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대표도 출마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엔 다자구도가 된다.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하지만 당장의 관심사는 아니다.

민주당에는 두가지 기류가 있다. 이른바 친노파는 盧후보가 鄭의원을 끌어안는 모양을 그리고 있다. 盧후보 중심의 단일화다. 반면 비노 또는 반노파는 盧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이기기 어려운 것으로 여론조사가 나온다며 鄭의원을 이회창 후보의 대항마로 밀고 있다.

鄭의원은 자신의 지지율 유지를 통해 盧후보 또는 민주당이 무력화되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이를 통해 흡수통일식 단일화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상황은 李-盧-鄭 3인의 지지율이 말해줄 것 같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나 민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의원도 킹메이커를 노리거나 합종연횡의 주역자리를 노리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 이른바 병풍(兵風)과 대북관계 소위 북풍(北風)도 변수다. 굵직한 권력형 비리사건이 터질 경우 역시 민심을 흔들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변수가 언제 어떻게 작용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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