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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CEO들 수입차도 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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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삼성그룹 사장단 전용차가 기존 국산 최고급 승용차뿐 아니라 수입차까지로 확대된다.

삼성은 10일께 사장단 인사를 한 뒤 벤츠 S클래스.BMW 7시리즈.아우디 A8 등 최고급 수입차도 사장들이 전용차로 탈 수 있도록 구입 차종을 늘리기로 했다.

이들 차종은 대당 가격이 1억5000만원 정도로 수입차 중에서도 최정상급이다. 지금까지 삼성 사장단은 국산차 중 가장 고가(8500만원 안팎)인 현대차의 에쿠스 4.5(4500㏄) 리무진을 탔다.

삼성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환경과 삼성 그룹의 위상을 고려해 전용차를 수입차까지 확대키로 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차종은 사장들이 정할 예정으로, 종전처럼 국산차를 타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현재 3500㏄ 에쿠스를 타는 부사장급도 비슷한 배기량의 렉서스 등 수입차를 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전무급은 기존 에쿠스 3.0과 쌍용차 체어맨, 르노삼성차 SM7 3.5 중에서 선택하도록 하기로 했다.

삼성의 이 같은 방침이 수입차 업계에 알려지면서 수입차 업체들은 사장들이 직접 판촉에 나서고 대기업 특판팀을 조직하는 등 비상이다. 벤츠 코리아와 아우디 코리아는 지난달부터 외국인 사장이 직접 판촉을 하고 있고, BMW 코리아는 삼성구조조정본부에 자사 차량 구매를 부탁하는 서신을 보냈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대기업 사장들이 글로벌 경영환경 아래에서 수입차를 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삼성 사장단의 수입차 구매는 다른 대기업에도 파급될 가능성이 커 올해만 100여대의 특수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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