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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日 TV시리즈 한국서 먼저 '품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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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SF애니메이션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를 TV시리즈로 만든 작품이 일본보다 국내에서 먼저 선보인다. 11일부터 15일까지 건국대 새천년기념관에서 열리는 제4회 국제 판타스틱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통해서다.

'공각기동대'의 원작을 그린 만화가 시로 마사무네가 원작과 각본을 담당한 '공각기동대-스탠드 얼론 콤플렉스'는 일본에서 10월 TV로 방영될 예정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에피소드는 1편 '공안9과'와 2편 '폭주의 증명' 두 편이다.

이번 행사에는 성인용 액션 스릴러인 '파라사이트 돌스' 역시 자신의 첫 손님으로 한국 관람객을 맞는다. 1998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3국 합작 애니메이션 '노인과 바다'에 일본대표로 제작과 배급에 참여한 이메지카사가 만든 극장용 최신작이다.

99년 시작된 이 영화제는 화제를 모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특히 특정 작품을 세계 최초로 영화를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성격을 지닌 '스페셜 프로그램'코너를 두어 다른 애니메이션 영화제와 차별화를 했다.

첫 회 당시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인랑'을 소개한 것을 비롯해 2000년엔 기타쿠보 히로유키 감독의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를, 지난해엔 와타바야시 간지의 '가이도마루'를 상영해 매니어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었다.

영화제는 자동차 경주드라마인 '엑스 드라이버'로 시작된다. 폐막작은 로봇을 이용해 괴물과 싸우는 소녀들의 이야기인 '사쿠라대전-활동사진'이다. 이밖에 '6엔젤스''전투요정 유키카제''후리크리''기동전함 나데시코' 등 13편의 화제작이 소개된다.

전문가들의 강연회도 눈길을 끈다. '공각기동대''인랑'을 제작했던 일본의 대표적인 컴퓨터그래픽 제작사 프로덕션I.G의 기술진이 내한, 현재 진행 중인 극장용 '공각기동대2'의 제작과정을 소개하고 컴퓨터그래픽의 미래를 분석해보는 자리도 준비한다.

"다른 애니메이션 영화제와 달리 매니어들을 위한 장편 애니메이션 전문영화제로 특화하고 싶다"는 것이 프로그래머 이희석(37·애니마떼끄 대표)씨의 포부다. 예매문의 http://fanta-ani.com, 031-815-4000.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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