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들 줄줄이 경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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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호텔이 잇따라 법원 경매에 나오고 있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특급호텔인 리버사이드호텔이 18일 감정가 688억806만원에 입찰에 부쳐진다. 이 호텔은 1996년 경매에 처음 나왔으나 감정가 산정 문제 등으로 경매 기일이 계속 변경돼 왔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뉴힐탑호텔도 11일 254억1950만원에 입찰에 부쳐진다. 이 호텔은 지난해 11월 317억7743만원에 경매에 나왔으나 유찰됐다.

경매컨설팅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경매에 나온 숙박업소는 2099개로 2003년(769건)보다 189% 늘었다. 상반기에 월 평균 150여건이던 것이 하반기 들어 월 250여건으로 급증했다. 성매매특별볍 시행 때문으로 업계는 본다.

이 가운데 최초 감정가가 50억원이 넘는 호텔 경매물건이 최근 한 달 동안에만 70건이 쏟아졌다. 하지만 인기는 갈수록 떨어져 2003년 4.9%이던 낙찰률(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이 지난해 17.2%로 떨어졌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도 2003년 53.6%에서 지난해 49.2%로 하락했다.

지난달에는 충북 충주시 상모면 와이키키호텔이 50억1500만원에 낙찰됐다. 최초 감정가는 254억9874만원이었으나 여덟 차례나 유찰되다 낙찰가율 19.7%에 겨우 주인을 만났다.

경북 경주시 신평동 웰리치조선호텔도 지난해 말 경매에 나와 두 차례 유찰되다 최초 감정가(363억원)의 절반 값에 주인을 찾았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7층짜리 호텔은 2회 유찰로 입찰가가 34억9400만원으로 떨어져 다음달 3일 다시 경매에 나오고,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평택항호텔도 유찰을 거듭한 끝에 59억원까지 떨어져 다음달 1일 입찰에 부쳐진다.

법무법인 산하 강은현 실장은 "경기 침체로 경영난을 겪던 호텔 등 숙박시설이 성매매특별법의 핵폭탄을 맞고 빈사 상태에 빠졌다"며 "올 상반기엔 이런 매물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종수 기자

*** 바로잡습니다

1월 7일자 E11면 '호텔 줄줄이 경매'기사 중 '서울 논현동 뉴힐탑 호텔이 11일 2회 입찰에 부쳐질 예정'이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기에 바로잡습니다. 이 호텔은 지난해 11월 경매에 나와 한 번 유찰됐으나 2회 입찰 전 경매가 취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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