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서울에 온 비틀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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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록의 신화'비틀스(Beatles)의 모습이 첨단 기술에 의해 되살아났다. 서울 인사아트센터는 오는 12일부터 22일까지 '21세기 기술로 다시 태어난 그들, 비틀스여 다시 한번' 전시회를 통해 이 사진을 공개한다. CBS가 2000년 비틀스 결성 40주년을 맞아 아카이브(자료실) 에서 찾아낸 낡은 사진들이다.

컴퓨터회사인 휴렛패커드가 35㎜ 카메라로 찍은 이 작은 사진들을 대형 사진으로 복원해 의미를 더한다.

지난해 11월 캐나다에서 처음 열린 이 전시회는 지난달 16~18일 싱가포르에서 소개됐고 한국은 세번째전시 장소다. 소년티를 갓 벗은 폴 매카트니(당시 22세), 존 레논(24·1980년 사망), 조지 해리슨(21·지난해 사망), 링고 스타(24)의 모습이 새롭다. 64년 2월 CBS 인기 프로그램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키 위해 미국을 찾은 비틀스의 모습들이다. 모두 흑백사진으로, '라이프'지 사진기자로 35년간 일했던 빌 에프리지가 찍었다.

이 무렵은 비틀스의 노래 '너의 손을 잡고 싶어(I Want To Hold Your Hand)'가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차트 1위에 올랐던 시기다. 리버풀 출신 청년 네 명은 전세계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비틀스 멤버들이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연습하는 장면, 수영복을 입고 마이애미 해변에서 노는 장면 등이 인상적이다.

서울 전시에서는 사진 한장이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어서 관심거리다. 경매 대상 사진은 미정이지만 호가(呼價)는 50만원에서 시작된다. 캐나다에서는 사진 한장에 최대 8백달러에 판매됐다. 전시회 입장료는 없다. 02-736-1020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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