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0여개국서 물난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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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 들어 전세계 80여개국에서 홍수가 발생,1천7백여만명이 피해를 보고 3백억달러(약 36조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28일 세계기상기구(WMO)가 공식 발표했다. 사망자 수도 3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홍수로 인한 침수지역을 모두 합하면 미국 면적과 맞먹는 8백여만㎢에 달했다.

지난 주말 둥팅(洞庭)호 범람 위기를 맞은 중국에서는 80만~90만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캄보디아에서도 1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올해 초 모스크바에는 때아닌 겨울 폭우가 내린 데 이어 남서부 흑해 연안에는 홍수와 해일이 덮쳐 50만명의 이재민이 나왔다고 WMO는 전했다.

WMO는 "홍수사태가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북유럽에서 이미 강우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 역시 향후 홍수피해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IPCC는 향후 1백년 동안 지구 평균기온은 1.5~6도 상승하고, 해수면은 지금보다 14~80㎝가 높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달 들어 1백50년 만에 최악의 홍수를 겪은 EU 역내 재산피해 규모는 2백50억유로(약 26조원)로 추정된다"고 이날 발표했다. 집행위원회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외에 EU 가입 희망국인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도 막대한 홍수피해를 보았다"면서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10억유로(약 1조2천억원) 규모의 새 구호기금을 조성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U 내 기존 기금을 포함하면 전체 구호기금 규모는 1백억유로를 상회할 전망이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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