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7·28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들에 대한 국정원의 도·감청 의혹을 계속 쟁점화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23일 충남 천안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정권 사람들과 비판 세력을 광범위하게 사찰한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민주공화국을 사찰공화국 으로 만들어 국민들을 걱정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국정원이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측근인 이강진 전 총리실 공보수석을 4개월간 도·감청했다”고 폭로했던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 최재성 의원은 이날도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어 사실 확인 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강진 전 수석 수사에 대해 “‘흑금성’이라 불리는 간첩 박모씨 수사 과정에서 혐의가 발견돼 적법한 절차에 따라 내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 주변 인사들에 대한 먼지털이식 수사의 일환”이라 보고 있다.
백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