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이라크 더이상 방관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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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26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제기하고 있는 위협을 무시할 여유가 없다"고 경고했다.

체니 부통령은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해외 참전 재향군인회에 참석,이같이 주장하고 "대량살상 무기 보유가 확실시되는 이라크를 수수방관할 경우 그 위험은 행동(공격)에 나섰을 때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체니 부통령의 발언은 최근 나온 미국의 대 이라크 메시지 가운데 가장 강경한 것이다.

그는 "이라크가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선제공격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많은 사람이 이라크가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라크는 조만간 핵무기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이들 대량살상 무기는 자국 방위를 위한 것이 아니라 대규모 살상을 목적으로 한 공격용 무기"라고 주장했다.

체니 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테러공격을 사전에 막기 위해 테러조직 거점과 테러지원 국가에 대한 선제공격도 불사한다'는 부시 행정부의 독트린을 이라크에도 적용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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