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단짝 3명 나란히 별 달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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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고교 3년 때 같은 반 단짝 친구 세명이 나란히 장군으로 진급해 화제다. 지난해 10월 준장으로 승진해 지난 3일 보직신고를 한 정명구 국방부 조달본부 장비부장과 홍종설 육군 헌병감, 이규상 1군사령부 지휘통제처장.

이들은 강원도 원주고 18회 졸업생으로 1973년 당시 3학년 6반에서 함께 공부하다 나란히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해 군인의 길을 걸어 왔다. 당시 원주고에서는 8명이 육사에 진학했으며 이 가운데 7명이 3학년 6반 출신이다. 이들과 같은 반에서 공부했던 최흥식 교수(상지대 건설시스템공학과)는 "홍 준장은 성실했고 정 준장은 의리파이며 이 준장은 활달한 성격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장군 진급이 본인은 물론 친구들에게도 영예로운 일이어서 모두 축하해 주었다"고 말했다.

고향인 원주 1군사령부에서 장군 생활을 시작한 이규상 준장은 "고교 시절부터 3명이 친하게 지냈으며 수시로 전화를 하거나 만남을 갖고 있다"며 "30년 우정을 바탕으로 모두 참 군인의 길을 걷도록 서로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고 18회 동기회는 지난해 11월 5일 홍종설 헌병감 취임식에 참석한 데 이어 연말에는 원주에서 송년회를 겸해 이들의 진급을 축하하는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홍 헌병감을 제외한 2명의 장군이 참석했다. 동기회는 이들 3명에게 순금 3돈으로 만든 별을 전달했다. 동기회장인 권병호 원주시 소초면장은 "함께 육사에 진학한 나머지 5명 가운데 1명은 전역했으며 4명은 올해 안으로 모두 진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주=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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