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모기 꿀꺽 … 응급실 실려간 앵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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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생방송 TV 뉴스를 진행하던 대만의 한 여성 앵커가 모기 한 마리를 삼키는 바람에 방송이 중단되고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대만 CTV에서 뉴스를 진행 중이던 앵커 황칭(黃晴·사진) 주변을 맴돌던 모기는 방송이 절반 정도 지난 시점에 황의 입으로 들어갔다. 갑작스럽게 앵커의 목소리와 표정이 이상해지자 방송사 측은 급히 광고를 내보낸 뒤 다음 방송을 준비 중이던 다른 앵커로 대체해 뉴스를 내보냈다.

황은 모기가 기관지에 달라붙는 바람에 격렬한 기침과 발작,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타이베이(臺北)시의 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진료를 받은 후 이내 진정을 되찾은 황은 “생방송 중이어서 손을 흔들거나 다른 물건으로 모기를 쫓아내지 못했고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 뉴스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황 앵커의 노련한 대응으로 발생 직후엔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만의 TVBS TV와 자유시보(自由時報) 등이 21일 보도하면서 공개됐다.

황칭은 사건 후 대만 네티즌 사이에서 ‘모기 먹은 앵커’로 알려지면서 일약 유명 인물로 부상했다. ‘사상 최악! 뉴스를 진행하다가 응급실로 가다니’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황칭의 블로그엔 방문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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