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아시아 젊은 두뇌' 올 첫 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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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지금은 영국 총리가 된 토니 블레어 노동당 의원,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의 최연소 편집장 조슈아 라모, 베스트 셀러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10년 동안 '세계 차세대 지도자(Global Leaders for Tomorrow·GLT)'로 선정했던 인물들이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중국·일본 및 동남아시아에서 선정하는 '아시아 차세대 지도자(Asian Young Leaders·AYL)'는 '아시아판 GLT'라고 할 수 있다. 다가오는 아시아의 시대를 대비해 아시아 지역의 젊은 지도자를 발굴함으로써 아시아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세계경제포럼의 구상이다.

아무래도 그동안 GLT가 구미(歐美) 위주로 선정되다 보니 아시아의 유망주가 소외돼 왔다는 점도 AYL을 별도로 추진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에선 최태원 SK 회장·장흥순 터보테크 대표·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김민석 전 민주당 국회의원·김성주 성주인터내셔널 대표 등 5명만이 GLT에 선정됐었다.

이번에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많은 인재 가운데 최초의 AYL 한국 대표를 뽑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16명의 선정위원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한 사람들로만 엄선했다.

"당초 중국·일본과 마찬가지로 30명을 선발하려 했는데 '숫자보다 면면이 더 중요하다'는 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오랜 시간 토론 끝에 18명으로 줄였다."(여현덕 세계경제포럼 한국대표부 대표)

선정위원회는 특히 이번 AYL 중 6명은 첨단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로 선정해 '아시아 기술혁신 공로자(Asian Technology Pioneers)'라는 별도 호칭을 붙이기로 했다.

AYL 한국 대표들은 오는 10월 동아시아 경제지도자 회의를 비롯, 세계경제포럼의 각종 행사에 참가해 전세계의 차세대 지도자들과 우의를 다지게 된다. "'구들장 장군'의 시대는 지나갔다. 국내를 벗어나 세계 무대에서 훨훨 날아야 한다"는 김기환 선정위원장의 말처럼 AYL 한국 대표들은 이제 '세계 대표'로 성장해야 할 과제도 함께 안게 됐다.

신예리 경제연구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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