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박영관 검사 재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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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달 31일 김대업(金大業)씨가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장남의 병역 의혹을 제기하자 다음날 한나라당은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했다. 서울지검 특수1부 박영관(사진)부장검사에게 사건배당을 해선 안된다고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그 뒤 한나라당은 "朴검사는 안된다"고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朴검사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집중적인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그가 ▶8개월 간 교도소에 수감 중인 金씨를 1백40여회 출정시켜 수사토록 했고▶민주당 한화갑(韓和甲)대표, 김정길(金正吉)법무장관과 전남 신안군 도초면 동향 출신이며▶韓대표와는 고교 동문이란 점도 물고 늘어진다. 검찰에서 수사진행 상황이 나올 때마다 朴검사를 공격했다.

한나라당이 朴검사를 주목한 것은 지난해부터다.'이용호 게이트'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특검제를 도입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 한나라당 주장이다.

지난 5월 민주당이 "李후보의 장남이 K제약 주가조작에 연루됐다"고 주장했을 때도 朴검사는 "금융감독원의 협조를 얻어 내사 중"이라고 말했다면서 "금감원은 그때나 지금이나 장남의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다"고 한나라당은 주장한다. 朴검사는 이같은 한나라당의 비난에 대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얘기냐"고 일축하고 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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