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대적 반격 "金법무 해임건의안 제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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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은 민주당 이해찬 의원의 '검찰의 병풍(兵風) 쟁점화 요청' 발언이 전해지자 "신(新)병풍은 정치공작임이 입증됐다"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수세국면을 전환시킬 호기를 잡았다는 것이다.

대구를 방문 중인 이회창 후보는 보고를 받고 "다 그런 거야. 결국 다 드러나게 돼있어"라고 말했다."李의원의 발언으로 병풍이 정리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렇지"라고 답했다.

서청원(徐淸源)대표는 21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당직자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서는 의원들이 22일 서울지검을 대거 항의방문하고, 김정길(金正吉)법무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키로 하는 등 대대적인 역공태세를 갖췄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과 함께 전국순회 장외투쟁을 벌이는 방안도 논의됐다.

徐대표는 "사필귀정"이라며 "민주당은 그동안 공작으로 국민을 혼란케 한 만큼 석고대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徐대표는 22일 이를 비난하는 기자회견도 하기로 했다.

'김대업 정치공작 진상조사단'의 이재오(李在五)단장은 "李의원의 발언은 그간 민주당 천용택(千容宅)의원이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한 병풍 공작문건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매우 중대한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박영관 부장검사가 지난 3월 수사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은 그간 병역 의혹을 제기한 게 민주당-김대업-박영관의 교활하고 치밀한 삼각 커넥션 속에서 진행됐다는 것을 웅변한다"고 비판했다.

南대변인은 또 "수사동기가 朴부장검사의 문제 제기에 있었다는 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스스로 권력의 하수인이 돼 음모를 조작한 朴검사를 즉각 구속수사하라"고 요구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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