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폭염에 하루 71명이나 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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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구촌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희생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남미에서는 한파에 따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일본에서 연일 계속되고 있는 불볕더위로 5명이 열사병으로 숨지고 2200여 명이 입원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날 군마(群馬)현 다테바야시(館林)시의 기온이 섭씨 38.9도까지 치솟는 등 북부 홋카이도(北海道)를 제외한 전국 73개 지역에서 35도 이상의 폭염이 관측됐다. 이날 도쿄는 오전 6시에 이미 섭씨 30도를 기록했으며 낮에는 최고 섭씨 37.4도까지 올라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러시아에서는 수십 년 만의 폭염으로 물가를 찾은 사람들이 잇따라 익사했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이날 하루 익사자가 71명에 달했다. 이는 올 들어 하루 익사자 수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주에도 물놀이 사고로 숨진 사람이 300명에 달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피해도 확산되고 있어 러시아 정부는 6개 주(州)에 대해 추가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한편 겨울철인 남미 지역에서는 한파로 인한 동사자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금까지 저체온증과 폐렴 등으로 80명 이상이 사망했다. 특히 브라질의 상파울루 이타냐엥 해변 등에서는 마젤란펭귄 500여 마리가 떼죽음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 펭귄들은 먹이를 찾아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는데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로 먹잇감을 제때 구하지 못해 굶어 죽은 것으로 보인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남부 지역에서는 폭설로 인해 공항이 폐쇄되고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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