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플레이어 등 8개 하이테크제품 중국産 비중 세계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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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도쿄=남윤호 특파원] 전자·정보기기 등 첨단분야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의 세계적인 생산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6개 주요 공산품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표한 '세계 생산비중'에 따르면 DVD플레이어 등 8개 제품에서 중국산의 비중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DVD플레이어의 경우 1999년 세계 생산비중이 15.9%였던 중국산이 올해엔 54.1%로 높아졌고 휴대전화도 같은 기간 중 9.5%에서 27.8%로 상승했다. 일반적인 가전제품뿐 아니라 첨단기술이 필요한 제품에서도 중국산이 세계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데스크톱PC·VCR·오토바이·에어컨·컬러TV·조강에서도 중국산이 세계 톱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일본·EU 기업들이 중국에 공장을 이전해 본격적인 생산에 나선 데다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도 높아진데 따른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생산량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바람에 업체들간에 헐값에 팔아치우려는 가격경쟁이 심화하는 등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비해 일본의 생산비중은 점점 낮아져 99년 세계 52%에 달하던 DVD플레이어가 올해엔 7.7%로, 대형LCD도 60%대에서 28.6%로 각각 축소됐다.

공작기계와 자동차 등 장기간의 기술축적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일본의 생산비중이 여전히 1,2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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