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 높아진 논술고사 어떻게 준비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서울대학교가 2005학년도 입시전형에 논술고사를 추가함에 따라 수험생들의 입시준비 부담이 커졌다.

연세대·고려대도 현재 논술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중상위권 고1 학생들에게 논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기초부터 꾸준히,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논술에서 고득점을 할 수 있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일기·영화감상문부터=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논술에 대한 기본소양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일기·영화감상문 등 부담없는 글쓰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글을 읽으면서 내용요약 훈련, 핵심파악 훈련을 해야 한다. 글자수를 단계적으로 늘려가면서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개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관심이 있는 시사문제에 대해 생각을 차분히 정리해 두는 것도 좋다. 원고지 사용에 익숙해지기 위해 원고지에 글을 쓰는 버릇을 들이도록 한다. 실제 논술 시험에서 원고지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원고지로 연습하면 띄어쓰기가 몸에 배고, 분량도 쉽게 가늠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교과공부는 깊이있게=서울대 논술이 기존의 논술이 아니라 심층면접 성격의 논술이 될 가능성이 크므로 희망전공과 관련있는 교과목에 대해 깊게 공부해 둘 필요가 있다. 인문과학을 지원한다면 국어·문학·윤리, 사회과학은 공통사회·정치·경제·사회문화,법학은 공통사회·윤리·사회문화·법과 사회, 경영은 공통사회·경제, 인문·사범은 공통사회·윤리·사회문화 등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게 좋다.

자연계 학생은 수학·과학의 주요 공식들의 원리를 철저히 이해해야 한다. 큰 종이에 유도과정을 차분히 적어 내려가는 연습을 하면 큰 도움이 된다. 수학·과학적 지식 또는 원리를 원고지에 적어 보는 것도 좋다. 한 단원이 끝나면 핵심 부분을 원고지에 써가며 내용을 정리한다. 또한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과 관련 도서를 읽어가며 내용을 정리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늘 문제의식을 가져라=사회현상에 대한 비판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또 구술면접과 비슷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시사문제에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보를 암기하기보다 특정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매일 신문 사설을 하나 이상 읽고 내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짤막하게 써 보면 시사에 밝아질 뿐만 아니라, 비판적인 시각을 갖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영어 독해는 기본=다른 주요 대학들처럼 영어 지문이 포함된 논술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논술뿐만 아니라 수능공부에도 도움이 되므로 다양한 영어 지문을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신문의 사설과 시사성 있는 칼럼을 꾸준히 읽어가면 큰 도움이 된다. 자연계 학생은 환경문제와 관련된 영문 기사를 읽거나, 외국 과학잡지의 짧은 칼럼을 인터넷을 통해 읽는 게 좋다. 선생님과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해 영어 독해 자료를 선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현목 기자

<도움말 주신분="정일학원" 신영 평가이사·중앙교육진흥연구소 이혜진 논술선임연구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