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대재앙]구호 손길 덜 미치는 곳 찾아… 한국 의료봉사 빛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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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골 지역의 한 난민캠프에서 중앙일보와 함께 구호활동에 나선 굿네이버스의 이규인(의사)씨가 현지 어린이를 진료하고 있다. 천인성 기자

중앙일보와 함께 남아시아 대재앙 구호에 나선 한국해외원조단체협의회(해원협) 회원단체들의 활동이 현지에서 본격화됐다.

현재 해원협 소속 12개 단체가 인도네시아.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지역에 구호팀을 파견하고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굿네이버스'의 1차 긴급구호팀 4명은 지난해 12월 31일 스리랑카의 남부 해안도시 골에서 구호활동에 착수했다. 전문의사 2명, 간호사 1명, 자원봉사자 1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팀은 1만달러 상당의 모포.비누 등 생필품과 붕대.상처 치료용 의약품을 수도 콜롬보에서 구입한 뒤 골 지역 이재민들에게 전달했다.

긴급구호팀은 이날 하루 동안 1000여명의 이재민에게 예방접종.항생제 치료 등 의료활동을 펼쳤다. 진료를 맡은 의사 이규인(이규인산부인과 원장)씨는 "천식.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앓는 주민이 많다"며 "전염병을 막기 위한 의약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 구호팀은 2일 골 지역에서 차로 한시간 떨어진 마타라에서도 구호활동에 들어갔다. 골에서는 각국의 구호단체들이 복구.진료활동을 하고 있어 마타라에 구호의 손길이 더 시급하다는 현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마타라에는 이재민 3000여명을 수용하는 이재민캠프 7개가 만들어졌다. 굿네이버스 구호팀은 이곳에서 부상자를 치료하고 장티푸스 예방주사 등을 접종했다.

의사 5명 등 16명의 '선한사람들' 구호팀도 마타라에 도착해 전염병 우려 지역에서 방역 작업을 하며 8000여명의 이재민에게 예방주사를 접종했다.

'기아대책'의 1차 구호팀은 지난해 12월 30일 인도네시아 아체주 반다아체시의 대학에 이재민 캠프를 만들어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동대 선린병원 의료진 5명도 이곳에서 이재민 3000여명에게 예방접종을 했으며, 분유.빵.모포 등 구호품을 전달했다.

기아대책은 5일 연세의료원 의료진 등 20명으로 구성된 2차 구호팀을 파견, 한달 동안 현지에 머무르며 의료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반다아체는 인도네시아 반군이 활동하는 지역으로 접근이 어려워 다른 지역에 비해 구호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한 곳이다.

한편 해원협의 글로벌케어 등은 5일 인도네시아 메단으로 구호품 등을 실은 정부의 특별기가 출발하는 것에 맞춰 이 특별기를 타고 현지로 가 구호활동에 들어간다.

홍주희 기자
사진=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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