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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NEW국민은행배>30득점·12R 포효 정선민 '코트의 여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신세계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신세계는 28일 천안에서 벌어진 뉴국민은행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국민은행을 68-63으로 꺾고 7승5패로 현대와 함께 공동 3위가 돼 남은 세 경기에서 모두 져도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반면 7연패 후 3연승 상승세를 탔던 국민은행은 또다시 2연패에 빠져 금호생명과 함께 공동 꼴찌가 됐다.

중위권으로 전락한 팀 성적 때문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아니면 자신을 보러 한국에 왔다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카우트에 자극을 받았는지 신세계 기둥 정선민은 평소와 달랐다. 표정부터 그랬다.

이번 시즌 들어 쉬운 미들슛에 치중하던 정선민이 1m93㎝짜리 국민은행 센터 사어의 마크를 뚫고 첫 골을 골밑슛으로 장식하면서 의지를 드러냈다.

리바운드볼을 다투는 와중에, 혹은 상대 볼을 빼앗으려다 몇차례나 코트에 넘어졌다. 너무 강하게 볼을 빼앗는 바람에 머리가 플로어에 부딪치며 '쿵'하는 소리가 나기도 했다. 자신의 실수에 얼굴이 벌개질 정도로 화를 냈고 심판 판정에 어린아이처럼 발을 동동 구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정선민은 국민은행에 끌려가던 2쿼터 초반 공격제한 시간에 쫓기면서도 정확하게 3점슛을 꽂아 넣어 22-20으로 역전시켰다. 66-63으로 쫓기던 경기 종료 12초 전 불안한 자세에서 미들슛을 넣은 후 정선민의 표정은 '내가 왜 최고 선수인지 알았느냐'고 말하는 듯했다. 이 점수로 승부는 결정됐다. 공식 기록지에는 30득점·12리바운드·4어시스트·4인터셉트로 기록됐지만 그보다 훨씬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국민은행은 정선민을 열심히 수비한 홍정애와 신정자의 투혼에도 불구하고 경기 초반 주전 센터 사어가 발목을 접질려 벤치로 물러난데다 슈터 김경희의 부진이 계속돼 재역전에 실패했다.

성호준 기자

◇27일 전적

우리은행 76-66 현대

◇오늘의 여자프로농구

금호생명-국민은행(오후 2시)

현대-삼성생명(오후 4시·이상 장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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