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독일 가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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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마음은 1백% 그라운드로 복귀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몸 상태는 정상 컨디션의 80%밖에 회복되지 않아 당장 경기에 나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25·전남 드래곤즈)이 K-리그 복귀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발목 부상으로 월드컵이 끝난 뒤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치료를 받아온 김남일은 26일 오후 4시30분 전남 광양의 광양전용구장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했다. 김선수는 회견 후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후 5시부터 팀 훈련에 합류, 땀을 쏟았다.

현재 김선수는 걷거나 뛸 때 왼쪽 발목에 통증은 없는 상태다. 그러나 경기에 나가려면 정상 컨디션의 90%는 올려놓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약 10일간 재활훈련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수도 "이회택 감독님과 상의해봐야 알겠지만 정확하게 언제 출전할 수 있을지 예상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한편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들의 플레이가 내 스타일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분데스리가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해 독일행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이회택 감독님과 해외진출에 대해 상의했는데 (외국팀에서)제의가 들어오고 내가 원한다면 힘써주겠다고 해 해외로 못간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남일은 그동안 외부와의 연락을 단절한 채 서울의 친구 집에 거주하며 일산 백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아왔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주로 저녁에 하루 5~6시간 동안 꾸준히 물리치료와 수중 치료를 병행했다. 20일부터는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굳어진 몸을 풀어 왔다.

팀에는 24일 저녁에 합류했으며 25일 오전 팀 동료들과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팀 닥터로부터 몸 상태를 체크받고 훈련 계획을 짰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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