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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살생부'구설수 고건·김민석 지지자들 포함說 한나라"또 말썽"…서울市측 부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히딩크 감독을 초청한 자리에 아들·사위를 불러 기념사진을 찍게 해 구설에 휘말렸던 이명박(李明博)서울시장이 이번에는 살생부 논란에 휩쓸렸다.

한 시사주간지에 '서울시 공무원의 살생부가 나돈다'는 보도가 나가면서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26일 "친민주당 성향이거나 고건(高建)전 시장 당시의 고위직 인사들,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김민석(金民錫)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의 명단이 살생부에 포함돼 있다는 데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살생부의 존재 여부와 향후 서울시 인사의 기준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李대변인은 "히딩크 감독 기념촬영 사건으로 공사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았던 李시장이 이제는 공무원을 상대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심히 우려하게 만든다"면서 "서울시 공무원에게 줄세우기·보복인사를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고, 서울시 문제에 당이 자꾸 끼어들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시비에 휘말리는 걸 경계했다. 한 당직자는 "서울시와 李시장은 왜 자꾸 당에 부담만 주는 거냐"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정두언 정무부시장은 "명단을 작성한 적도, 본 적도 없다"며 "민주당은 괴문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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