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고 싶다 ‘명품 해변’ 28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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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도 동해 해변은 피서지로 손꼽힌다. 그 가운데 강원도의 해변은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도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지난해 여름 전국 316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9925만 명. 이 가운데 27%인 2690만 명이 강원도 해변에서 피서를 즐겼다. 강원도 환동해출장소가 지난해 여름 강원도 해변을 찾은 19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동해안을 휴가지로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피서객 29%가 ‘반드시 방문하겠다(29%)’, 52%는 ‘기회가 된다면 방문하겠다(52%)’고 답변했다.


강원도는 2009년부터 해수욕장 명칭 대신 해변으로 부른다. 여름 한철 해수욕 개념으로 한정되는 이미지를 사계절 휴양지로 바꾸기 위해서다. 이미 강릉시와 동해시는 이정표와 안내판을 해변(Beach)으로 바꿨다. 나머지 시·군도 2011년까지 모두 바꿀 계획이다.

강원도 해변의 바닷물 수질은 전국에서 가장 깨끗하다. 바닷물뿐 아니라 백사장 등 주변 환경도 청결하다. 강원도 해변은 또 다양하다. 최북단 고성군에서부터 남단 삼척시까지 286㎞의 해안을 따라 95개의 크고 작은 해변이 자리잡아 피서객의 취향과 사정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해변을 벗어나 내륙으로 조금만 가면 백두대간 자락이 만들어 낸 깊은 계곡을 만날 수 있다. 해수욕과 계곡 피서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강원도 동해안 해변은 1일 경포와 속초해변을 시작으로 속속 문을 열었다. 강원도는 올해 ▶안전한 해변 ▶편안한 해변 ▶깨끗한 해변을 내세워 피서객을 맞고 있다.

우선 안전사고를 막고,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경찰·해양경찰·119구급대 등 유관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안전사고 체제를 구축했다. 해양경찰·소방서와 연계해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임시상가 및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전기·소방 등의 합동점검도 마쳤다. 자격을 갖춘 수상안전요원을 지난해보다 67명 많은 313명을 배치했다.

관광객이 편안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늘렸다. 지난해에 비해 주차장 4개소, 화장실 12개소, 샤워장 3개소를 늘렸다. 피서객이 해변과 관광지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각종 이정표와 안내표지판도 정비했다. 경포와 속초·낙산 등 대규모 해변에 대해서는 피크타임 경보제를 운영한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교통통제소, 해변 입구 등에서 대형 해변의 관광객과 주차 가능 여부를 피서객에게 알려주는 제도다.

강원도는 깨끗한 해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기동청소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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