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기능 '연금보험'곧 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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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투자기능을 갖춘 변액 보험의 상품이 다양화될 전망이다. 삼성생명 등 몇몇 보험회사들은 다음달부터 고객이 낸 보험금의 일부로 주식, 채권에 투자한 뒤 그 투자수익을 분배하는 변액 연금보험을 시판하기 위해 보험개발원에 요율 산정을 의뢰하는 등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보험회사들은 현재도 사망보험금이 투자수익과 연동되는 변액 종신 보험을 팔고 있어 변액보험의 영역이 확대되는 것이다.

변액종신보험을 취급하는 회사들은 삼성·교보·대한·신한·푸르덴셜·메트라이프생명 등 6개 생명보험사들이다. 생보사 관계자들은 변액 연금보험에 이어 올 하반기쯤에는 변액 양로보험도 노후대비 상품으로 시판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가입할 때 나중에 받는 보험금이 미리 정해지는 정액보험과 달리 보험사가 보험료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여 얻는 수익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진다. 은행권의 단위 금전신탁, 투신사의 수익증권, 자산 운용사의 뮤추얼 펀드 등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변액보험은 무엇보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보장자산 가치의 하락을 보완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높은 수익을 겨냥한 투자에는 항상 높은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

변액보험도 실적배당 상품이므로 당연히 원금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다만 보험이라는 특성상 변액종신보험은 최저사망보험금(가입시 기본보장금액) 등은 보장해주고 있다. 앞으로 나올 변액연금보험도 이같은 최저보장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변액연금보험과 변액종신보험은 소비자의 가입 목적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변액연금보험은 사망보험금 등은 적으나 수익률은 높게 나타날 수 있는 반면 변액종신보험은 이와 반대로 수익률은 낮으나 사망보험금 등은 높게 설계되어 있다.

즉 투자실적에 따라 변액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이 변하는 반면 변액연금은 생존부분 즉 연금액이 변하게 되므로 이같은 성격을 잘 파악해 가입해야 한다. 투자부분은 주식과 채권의 편입 비중에 따라 혼합형, 채권형 등이 있고 계약자는 보험사에서 설정한 펀드 중 원하는 자산운용 형태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제정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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