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금리 상승·환율 하락·節稅 저축 상품 등 경제 흐름 읽으면 돈이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3면

돈 굴리기에 성공하려면 경제환경의 변화에 따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

경제환경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금리, 증시, 부동산시장, 환율 등의 수치가 바로미터다. 본격적인 휴가시즌에도 이 바로미터는 쉴새없이 움직인다. 끊임없이 변동하는 이들 수치에 따라 대박이 터질 수도 있고 낭패를 볼 수 있다.

올 하반기에도 경제환경의 추세는 대체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이란 예측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돈을 굴릴 투자처를 찾고 있는 사람들은 재테크 환경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변화에 따른 금융 및 부동산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돈굴리기의 시작이다.

◇금리와 금융상품=시중금리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

부동산 가격과 물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는 정부는 지난 5월에 이어 하반기에도 콜금리를 0.25~0.5%포인트 정도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은행 예금금리 상승을 기대해 볼만하다.

금리 상승기에는 변동금리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유리하다. 이 상품은 1개월, 3개월, 6개월 단위로, 시중금리 변동폭에 맞추어 예금금리를 조절하는 변동금리상품이다.

그러나 금리가 오른다해도 여전히 한자리 수다. 예전에 비하면 '저금리'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저금리시대에는 한 푼의 이자라도 더 챙길 수 있는 절세형 상품부터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65세 이상 경로자·상이자·장애인·생활보호대상자는 1인당 2천만원까지 생계형저축에 가입할 수 있다.

생계형저축의 최대 장점은 이자소득세(주민세 포함 16.5%)가 완전히 면제된다는 점이다.

연간 급여가 3천만원 이하인 근로자만 가입하는 근로자 우대저축과 1인당 3천만원까지 목돈 투자가 가능한 비과세 고수익 고위험 펀드는 올해말에 가입기간이 종료된다.

특히 신용등급 BB+ 이하인 투기 등급 채권에 투자하지만 비과세되고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는 고수익 고위험 펀드는 금융기관에서 투기등급채권의 윈리금 지급을 보증하는 경우가 있고 연 7%대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이 가능하다.

신용협동조합, 농수협단위조합, 새마을금고에서 판매하는 예탁금과 장기주택마련저축도 내년 말까지만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부동산 시장=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테마는 분양권 전매 제한조치의 시행 여부다. 개정된 주택건설촉진법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어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는 '서울에서 분양후 1년이 지나고 중도금 2회 이상 납부한 시점부터 분양권을 되팔 수 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같은 내용이 시행되면 아파트는 아무래도 단기차익을 노린 단타매매보다는 장기투자의 시대로 접어들게 될 전망이다.

중도금을 2회 이상 내고 1년이 지난뒤 수요가 몰리는 시점에 되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분양권의 경우 따라서 웃돈 상승률이 가장 높은 입주시점까지 보유하는것이 유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의 부동산 시장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상승 대세속에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아파트값 급등은 진정됐지만 평형별로는 중소형 평형, 지역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꾸준한 상승 곡선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토지나 상가 등 개발이익을 얻을 수있는 부동산은 여전히 매력있는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유효하다.

특히 상가는 경기 활성화의 영향이 크고 유동인구의 증가를 보이는 일부 지역에서는 높은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부동산 시장 안팎에 변수가 많으므로 투자수익보다는 위험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환율의 변동에도 민감해야=원-달러 환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어 환율과 관련된 금융상품에 가입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

외화로 가입하는 외화예금과 해외뮤추얼펀드 가입은 서두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율이 급락할 때는 해외뮤추얼펀드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

펀드 운용을 잘 해서 어느 정도 수익이 생겼다 하더라도 만기시점에서 우리나라 환율이 급락한다면 환차손을 입게 돼 자칫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해외출장이나 여행 후 남은 달러도 귀국하는 대로 원화로 바꾸는 게 유리하며 해외 송금과 환전도 최대한 늦춰야 한다. 또 해외여행시에는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제정갑

◇도움말=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 팀장·김성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