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코리안 심포니 팝스콘서트 여름의 음악별미 흥겨운 연주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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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팝스 콘서트 계절이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가을부터 봄에 이르는 시즌 내내 입었던 나비 넥타이와 검정 연미복을 벗어던지고 흰색 상의와 넥타이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다.

크로스오버란 단어조차 생소했던 1983년 국내 최초로 대중음악과의 만남을 시도해 화제를 모았던 서울시향의 팝스 콘서트가 올해 20회를 맞는다. 매년 전석매진 기록을 수립해온 효자상품이다. 이에 맞서 코리안심포니도 3일간 각기 다른 프로그램으로 도전장을 냈다. 서울시향이 '따끈따끈한'신곡 악보를 들고 나오는 데 반해 코리안심포니는 올해 첫 시도인 만큼 '추억의 명곡'을 택했다. 오케스트라의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음색으로 듣는 경음악은 클래식은 물론 팝 매니어들에게도 색다른 추억을 안겨준다.

트럼펫 겸 지휘 해밀턴

◇서울시향=8월 17일 오후 7시30분, 18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83년 이후 여러차례 서울시향을 지휘했던 트럼펫 주자 출신의 여성 지휘자 조이스 존슨 해밀턴(미국 디아블로 심포니 음악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편곡에도 능한 해밀턴은 올해 지휘 경력 30년째. 스탠퍼드대에서 실용음악을 가르치고 있다.

남으로 넘어온 여성 아코디언 연주자 채수린, 가창력을 자랑하는 가수 이소라, 뮤지컬'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과 라울로 호흡을 맞춰온 소프라노 김소현·바리톤 유정한 등이 출연한다.

존 윌리엄스의'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한스 지머의'글래디에이터'등 영화음악 외에 R 슈트라우스의'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등 스크린 클래식을 들려준다.

탱고음악'엘 초클로', 드라마'위기의 남자'의 주제가'미련한 사랑', 가요'난 행복해''그대와 춤을', 뮤지컬'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중 '투나잇''아메리카'등 하이라이트도 놓치기 아까운 레퍼토리. 02-3991-1629.

영화·뮤지컬 명곡 불러

◇코리안심포니=8월 8~10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영상과 함께 하는 추억의 팝스 콘서트로 전 샌디에이고 심포니 음악감독 박정호씨가 지휘봉을 잡는다.

뮤지컬'명성황후'의 주역을 맡았던 소프라노 이태원,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활동 중인 테너 마이클 맥과이어, 바리톤 더그 라브렉 등이 출연한다.

8일 할리우드 영화음악 명곡과 존 윌리엄스 하이라이트, 9일 브로드웨이 뮤지컬 명곡과 앤드루 로이드 웨버 하이라이트, 10일 영화·뮤지컬에 나오는 사랑의 주제가 모음 등으로 꾸민다. 02-580-1300.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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