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점 100원씩에 판매하는 이색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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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중견 서양화가 노의웅씨

광주의 한 중견 서양화가가 추첨으로 자신의 작품을 점당 1백원에 판매하는 이색전시회를 연다.

호남대 미술학과 교수인 노의웅(58)화백은 다음달 12~18일 광주신세계백화점 갤러리에서 '노의웅 특별 보은(報恩)전시회'를 연다. 관람객들에게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 응모하게 해 전시회 마지막날 추첨을 해 작품 60점을 점당 1백원에 팔 계획이다.

노화백은 "그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회갑을 앞두고 그들에게 뭔가 보답을 하고 싶어 가족회의에서 이색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1970년대 초부터 80년대 중반까지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서 두번 특선하고 여덟번 입선한 중견화가다.

92년 미술잡지 '미술21'이 주는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고, 97년에는 일본의 권위있는 미술잡지인 '예술공론사'에서 상을 받았다.

그는 최근 4년간 그려온 1~30호짜리 유화인 '꽃비 내리는 마을''금강산 향연' 등 꽃과 구름을 형상화한, 자연친화적이고 행복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주로 전시한다. 그의 작품은 호당 30만원을 호가하므로 이번 전시작품의 시가는 2억원이 넘는다.

노화백은 "욕심을 버리고 내 그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그림을 소장할 기회를 주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라며 "최선을 다해 전시회를 꾸리겠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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