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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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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앞으로 2~3년 내에 현대·기아자동차의 차량에 적용될 국산 기술들이다. 같은 계열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이다.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과 공기 쿠션을 이용한 충격완화 장치도 곧 도입된다. 그간 BMW·폴크스바겐 등 수입차에는 이 중 일부 기술이 적용됐다. 하지만 국산차는 제네시스 등 고급 차종에만 몇몇 수입 기술이 사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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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안전해진다=새 기술이 적용되면 자동차의 안전도가 확 올라간다. 2012년 도입 예정인 차간거리 제어장치(SCC)는 레이더로 앞차와의 거리 및 상대 속도를 파악한 뒤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다.

현재 BMW·아우디 등이 고급 차종에 옵션으로 장착하고 있으며, 독일 회사인 컨티넨털·보쉬가 세계 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SCC는 시속 10㎞ 이상에서만 작동해 길이 막히는 시내에서는 사용이 어려웠다. 현대모비스는 저속 구간에서도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전방 200m까지 측정이 가능해 고속도로에서도 유용하다.

2013년 도입예정인 LKAS는 자동차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도로의 차선 정보를 읽은 뒤 차량과 차선이 비틀어진 각도 등을 계산해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은 차선 이탈을 막는 기능을 한다. 운전자가 방향표시등을 켜거나, 일정한 정도 이상의 힘으로 핸들을 돌릴 때만 차선을 바꿀 수 있다. SCC·LKAS 모두 아직 적용 차종은 정해지지 않았다.

타이어 공기압 감시장치(TPMS)는 타이어의 바람이 빠졌거나 온도가 너무 높을 경우 미리 알려줘 펑크로 인한 사고를 막는 장치다. 기술 개발이 끝난 상태며, 올해 말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더 편리해진다=2012년부터 국내 차종에 적용할 예정인 전자제어식 공기현가장치(ECS)는 스프링을 이용한 기존의 충격완화 장치를 공기를 이용한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과속방지턱 등을 통과할 때 승차감이 좋아진다. 고속주행을 할 때는 공기를 뺀 뒤 차 높이를 낮춰 연비를 높이고, 울퉁불퉁한 길에선 공기를 더 넣어 차 높이를 3㎝ 정도 올려 차 바닥을 보호하는 기능도 있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는 손잡이를 당기지 않고도 버튼 하나로 주차 브레이크를 채울 수 있는 장치다. 내년 2월 K7에 적용되고, 내년 10월께부터는 싼타페 후속 모델에도 적용된다.

지능형 전조등(AFLS)도 곧 도입된다. 시내를 천천히 운행할 땐 불빛을 넓게 비추고, 고속주행을 할 때는 자동으로 먼 곳까지 볼 수 있게 변환한다. 곡선 도로를 달릴 때는 불빛이 차가 이동하는 방향을 따라 돌아간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사람의 눈을 닮은 전조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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