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배프로야구>프로야구 여름 나기 '열번째 선수'하기나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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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어디 피해갈 구석이 없군. 우리와는 비교가 안돼."

지난 2일 현대전을 앞두고 상대팀 출장선수 명단을 받아든 기아 김성한 감독의 넋두리였다. 현대의 화려한 멤버에 비해 기아의 이름값이 떨어진다는 푸념이 섞인 듯했다.

그러나 이날 기아의 7-6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고졸 2년차 외야수 김경언이었다. 김경언은 결승 적시타와 3점 쐐기 홈런 등 4타수 2안타·5타점을 뽑는 원맨쇼를 펼쳤다.

4일 두산과 삼성의 대구경기에서도 부상으로 빠진 우익수 심재학 대신 출전한 프로 2년차 강봉규가 연타석 홈런으로 5타점을 뽑아 두산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선두 기아와 2위 두산의 상승세에는 '숨은 일꾼'들이 있다.

주전들이 부상 등으로 라인업에서 빠지자 기다렸다는 듯 빈 자리를 메운 백업요원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우리는 1.5군

최근 열경기에서 기아는 7승3패,두산은 7승1무2패의 급상승세다.정작 속을 들여다 보면 놀랍다.

1위 기아에는 현재 타격 20걸 중 장성호(0.349·2위)·이종범(0.324·8위)만 올라있을 뿐이고, 중심타선 홍세완은 최근 손목 부상으로 빠졌다. 그러나 외야수 김경언은 물론 불펜 투수진에서는 부상에서 회복한 곽현희가 최근 네경기에 연속 등판하며 선수 부족의 숨통을 터줬다.

두산도 심재학·정수근이 부진한 사이 최경환·전상렬 등이 제 자리를 찾았다. 특히 지난해 LG에서 방출된 최경환은 2일과 3일 연속 홈런과 호수비로 제2의 야구인생을 꽃피우고 있다.

◇피곤한 주전

삼성·현대의 부진은 피로한 주전을 대신할 백업요원의 부족이 큰 이유다.

특히 삼성의 포수 진갑용은 이승엽-마해영-양준혁과 함께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70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현재윤 등 백업포수의 능력부족으로 혹사당한 진갑용은 최근 다섯경기에서 1할대 타격으로 떨어졌다. 덩달아 팀 방어율도 최근 열경기에서 5.69로 떨어졌다. 현대 역시 '3박자 트리오' 박경완-박종호-박진만을 대신할 선수 부족으로 고민에 빠져 있다.

한편 5일 벌어질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네게임은 비로 모두 취소됐다.

김종문 기자

◇주말의 프로야구(오후 6시30분)

▶6일

SK-두산<잠실>

기아-롯데<사직·sbs스포츠(dh2)>

삼성-한화<대전>

LG-현대<수원·sbs스포츠(dh1)>

*잠실·사직·대전·수원은 오후 3시부터 더블헤더

▶7일

SK-두산<잠실>

기아-롯데<사직>

삼성-한화<대전>

LG-현대<수원·sbs스포츠>

*6일 우천 취소되는 경기 오후 3시부터 더블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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