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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값 반등… 반도체株 반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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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4일 증시에선 반도체 주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삼성전자는 3.55%(1만2천원) 올라 35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이닉스는 거래량이 전날보다 5백44%나 늘어난 약 10억4백만주를 기록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유일반도체·반도체ENG 등 대부분의 반도체 관련주들도 10% 안팎으로 올랐다.

반도체주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 3월 초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뒤 6월 중순까지 내림세를 보이던 반도체 현물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의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일 낮 12시30분 현재 128M SD램은 전날보다 1.43% 올라 2.55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128메가 SD램은 지난 5월 최저치보다 25% 가량 올랐다.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자 반도체 업황 회복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우선 D램업체들이 지난 5~6월 재고물량을 크게 줄인 데다 8월 말부터 학기 개학에 맞춰 PC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등은 올 여름 휴가철에 생산라인을 모두 가동할 계획이다. 지난해 경우 사상 최악의 D램경기 불황으로 생산량을 조절했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모두 11억5천만 개의 128메가 SD램을 만들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62% 많은 것이다. 하이닉스도 연말까지 D램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릴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반도체 가격이 7월에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다가 8월 말~9월 초부터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가격을 선도하는 아시아시장에서 반등세가 확실한 만큼 미국·유럽지역의 현물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대만 등의 해외 반도체업체들보다 사업구조가 안정돼 있어 반도체 업황에 영향을 덜 받는다. 실제 지난해 9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업체들보다 탄탄한 흐름을 보여왔다.

<그래프 참조>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사업별 영업이익 비중을 메모리(D램) 24%, LCD 20%, 정보통신 41%로 추정했다.

이에 반해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순수한 D램업체이고, 대만반도체(TSMC)는 비메모리 파운드리업체다. 따라서 반도체경기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좋은 삼성전자 주가는 3분기 이후 PC시장 회복에 힘입어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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