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폭행 학부모 英, 처벌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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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영국 정부가 학부모의 폭력에 시달리는 교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영국 교육부는 2일 "교사에게 폭력을 쓰거나 폭언을 한 학부모는 기소돼 최고 5천파운드(9백만원)의 벌금이나 6개월 이하 징역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트윅 영국 교육장관은 "교사를 폭행하거나 모욕하는 행위가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교장들이 교사들을 위협하는 학부모에 대해 단호한 결정을 내리면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원이 16만명인 영국 교사노동조합인 교사강사연합회(ATL)에 따르면 지난해 학부모 등의 폭력을 신고해 온 교사의 수는 1998년보다 4배나 늘어난 1백25명. 그러나 실제론 훨씬 더 많다는 게 교육현장의 목소리다.

이처럼 가파르게 늘어나는 교사 폭행에 대처하기 위해 영국 교육부는 이미 "폭력 학생과 학부모를 무조건 고소하는 불관용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예고했었다.

교육부는 새로운 정책을 널리 알릴 포스터도 공개했다. 학교와 지하철·병원 응급실 등에 붙여질 포스터는 "우리는 학교가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안전한 장소가 되도록 만들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학교에서 누군가를 협박하고 공격하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한다면 즉시 쫓겨날 것이며 기소될 것입니다"라는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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