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후보 '책임총리'등 개각 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민주당 노무현(武鉉)대통령후보가 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탈(脫)DJ'를 위한 자신의 부패 및 과거 청산프로그램을 밝힐 예정이다.

후보는 회견에서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의 아들 홍업(弘業)·홍걸(弘傑)씨 비리 문제와 관련, 자신과 민주당이 보좌를 잘못한 책임이 있음을 국민에게 사과한 뒤 金대통령에게도 도덕적·정치적 책임을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후보는 각종 게이트 등으로 이반한 민심을 수용하는 차원에서 金대통령에게 책임총리 지명을 포함한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후보에게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도 수용할 수 있는 국무총리가 대선 때까지 내정을 담당하는 내용의 개각 요구를 수습책으로 제시할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會昌)후보에게 회담을 제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의 기자회견은 3일 오후 시내 모처에서 열린 후보와 핵심 측근들의 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이와 함께 후보는 부패방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특검제 상설화 등 제도적 방지책도 제시할 것이라고 민주당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金대통령과의 과거사를 정리하고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민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