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대표팀을 뽑는다면… 블랑코·푸욜 "못생겨 죄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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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안정환·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라울(스페인) 등 '꽃미남'들만의 잔치가 아니었다.

영국의 인터넷 사이트 '어글리풋볼러(www.uglyfootballers.com)'는 전세계 네티즌 투표를 통해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와 감독들 가운데 '못난이 올스타팀'을 추렸다.

이 사이트는 웃고 즐기기 위해 포지션별로 추남을 골라냈고 득표수에 따라 '못난이 점수'도 따로 매겼다.

4-4-2 포메이션을 채택한 이 팀은 베스트 11은 물론 감독과 교체 선수도 갖췄다.

못난이 선수단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편으로 고개가 끄떡여지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갸우뚱거려진다.

한국과의 8강전에서 설기현을 집중 마크했던 푸욜(스페인)은 양배추 머리모양 때문에,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은 제프 어구스(미국)는 찌푸린 얼굴 때문에 논란의 여지 없이 못난이팀에 합류했다.

본국에서는 꽃미남으로 꼽히는 이나모토 준이치(일본)는 동서양의 미적 기준이 다른 까닭인지 못난이로 꼽혔다.

젊었을 때 준수한 외모로 유명했던 체사레 말디니(70)파라과이 전 감독은 가는 세월을 막지 못한 탓을 해야만 했다.

혹자는 민머리에 쥐이빨을 가진 호나우두(브라질)가 없어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이미 한 단계 더 높은 '역대 월드컵 못난이 올스타팀'에 뽑혔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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