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 성보 박물관 내달5일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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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경남 합천 해인사에 전통문화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문화공간 성보(聖寶)박물관이 착공 5년만인 다음달 5일 문을 연다. 건축가 김석철씨(명지대 건축대학원장·아키반 대표)의 작품이다.

지하 1층에 지상 2층인 박물관의 연건평은 1천82평. 지하에는 불교예술전시실, 1층에는 성보유물전시실, 2층에는 팔만대장경 관련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성보유물실은 해인사가 소장하고 있는 불교예술품을 전시하고, 불교예술전시실은 기획 전시를 연다. 팔만대장경실에선 대장경의 제작과정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프레스코화와 비디오 아트로 보여준다. 이 비디오 아트가 바로 백남준씨의 작품이다.

국보 32호 고려대장경판을 비롯해 국보 206호 고려각판, 보물 999호 목조희랑조사상, 보물 1천273호 영산회상도, 추사 김정희의 친필 해인사중건상량문 등 중요문화재들이 전시된다. 개관 법회는 법전 종정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 당일 오후 2시 봉행된다.

당초 이 박물관은 개산(開山) 1천2백년이 되는 올해 완공을 목표로 청동대불·국제회의장·선수련원 등과 더불어 불교문화단지 내 부속건물로 계획되었으나 금융위기 등으로 성보박물관만 추진되었다.

박물관이 들어선 옛 해인초등학교 자리는 가야왕국 시대에 허덕사라는 절이 있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 곳이다.

설계를 맡은 김석철씨는 "인공적 에너지 장치를 최소화하고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끌어들여 주변 환경을 건축과 적극적으로 일치시키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성보박물관장인 향적 스님은 "성보박물관 개관으로 창고 속에 갇혀 있던 해인사의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할 수 있게 됐다"며 "팔만대장경 중심 박물관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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