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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건강] 살림처럼 몸도 야무지게 건강가계부 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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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건강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승리하기 위한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질 높은 삶을 누리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하지만 일상에 찌들린 바쁜 삶을 꾸려가다 보면 건강을 챙길 여유가 없다. 따라서 건강을 유지.증진하려면 1년 예산을 짜듯 내 가족을 위한 건강 계획표가 필요하다. 건강 목표는 일상생활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실천 가능한 것부터 설정해야 한다. 무병장수는 하루하루 건강한 생활습관이 축적된 결과물임을 잊지 말자.

◆ 가족의 건강 상태를 기록=새해부터는 가족 건강 가계부를 마련해 한 해 동안 가족 구성원의 건강 상태를 기록해 보자.

예컨대 매달 첫째 일요일 아침엔 온 가족이 몸무게를 재서 기록하는 것 등이다. 어린이는 또래의 정상범위에, 어른은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18.5~23 사이여야 정상이다. 만일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면 즉시 그날부터 식사요법.운동 등을 통해 정상체중을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 40세 이후부턴 체중과 함께 혈압도 측정해 보는 게 좋다. 성장기 어린이라면 1월.7월엔 체중뿐 아니라 키도 측정해야 한다.

◆ 정기검진은 필수=예방접종 및 정기검진 날짜를 명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통상 두 돌 전 어린이는 감기도 잦고 기본 예방접종을 맞으러 다니면서 키.몸무게를 측정하고, 소아과 의사의 정기검진을 받는다. 검진 결과를 꼬박꼬박 기록하면 아이의 발육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음 예방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

또 유치원에 다니면서부터는 아플 때만 병원을 찾기 쉽다. 서울대병원 소아과 하일수 교수는 "건강한 어린이도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 고등학생 때 한 번씩은 시력.청력.혈압.혈색소.소변검사.대변검사 등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또 어린이들은 충치가 잘 생기므로 방학 때마다 치과 진료도 받아야 한다.

성인이 되면 20대는 3년에 한 번, 30세 이후엔 매년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같은 날 치과에도 들러 스케일링까지 받도록 하자. 진료비 영수증은 연말정산시 원본이 필요하므로 병원 방문 때마다 챙겨 건강가계부에 붙여 두면 편리하다.

◆ 건강은 실천이다=가족의 건강은 식탁에서 결정된다. 주부의 가계부에 고지방 또는 인스턴트 식품비가 얼마나 차지하는지, 과일과 채소 구입을 위해 얼마나 지출했는지 체크해 보자. 또 가족들의 식습관을 비롯한 생활습관 그리고 운동량 등을 기록해 이를 향상하는데 활용해 보자.

건강을 잃는 가장 큰 원인은 몸에 좋은 생활습관을 실천에 옮기지 못한 탓이다. 인제대 의대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건강한 생활은 가족.친구 등과 같은 동반자가 있을 때 실천력이 높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현대인의 최고 보약으로 꼽히는 운동의 경우, 주말만이라도 부부 혹은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정해 실천하자.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힘든 상황을 의논할 대화 상대를 찾는 일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유범희 교수는 "속상하고 벅찬 일은 실컷 하소연하는 것만으로도 심신의 긴장상태가 해소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매주 토요일 저녁엔 온 가족이 모여 한 주간 일어났던 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는 시간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 가족 모임에서 결정된 고민거리 해결책, 가족끼리 한 약속 등은 건강가계부에 요약.기록해 가족 구성원이 수시로 확인할 수 있게 해두자.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 건강 생활법

-금연.절주를 실천한다.

-안전벨트는 늘 착용한다.

-1주일에 3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맛있는 음식이 많더라도 절대 과식하지 않는다.

-패스트 푸드는 멀리한다.

-충분한 휴식, 반신욕 등을 통해 그날 피로는 그날에 푼다.

-가급적 물을 많이 마신다

-하루에 7~8시간은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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