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학 전문가 조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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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혈투로 인한 피로를 떨쳐버리는 데는 충분히 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토너먼트는 계속되고, 쉴 수 있는 시간은 제한돼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팀이 식이요법과 가벼운 운동 프로그램을 병행해 피로와 싸우고 있다. 한국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대표팀 주치의 김현철 박사는 "신체가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포도당을 얼마나 잘 축적해 놓았느냐에 따라 체력이 본격적으로 떨어지는 후반 15분 이후 선수들간 개인차가 50%까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이 독일 선수들에 비해 많이 지쳐 있지만 식이요법만 잘 하면 회복 정도를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박사는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선수들이 포도당 지수가 높은 쌀밥, 구운 감자나 바나나·꿀 등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며, 경기 직전에는 포도당 지수가 낮은 국수 등 면 종류, 야채, 아이스크림 등을 먹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같은 식이요법을 지난 1월부터 실시해왔다.

삼성서울병원 박원하 교수는 "조깅이나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족해진 체내 산소량을 정상으로 복원할 수 있고 체내에 쌓인 젖산 등 피로물질을 몸 밖으로 쉽게 배출함으로써 체력 회복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박교수는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몸 상태를 너무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김남일의 독일전 출전은 힘들어 보인다. 체력이 떨어진 안정환도 선발로 내보내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 기용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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