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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심판 어떻게 뽑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세계 최고의 심판들만 참가할 수 있다는 월드컵 대회의 심판은 어떻게 뽑을까.

우선 각 대륙 축구연맹이 해당 대륙의 국제심판 가운데 경력·능력 등을 고려해 대상자들을 선정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한다. FIFA는 이를 토대로 본선 진출국 등을 고려, 대륙별로 균형있게 인원을 추려낸다.

서류심사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한·일 월드컵 심판들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심판 세미나'를 통해 체력·신체검사를 받았다. 모든 심판들은 2천7백m를 12분내에 주파한 뒤 다시 50m를 7초5 안에 끊는 '쿠퍼 테스트'를 받았고, 주심의 경우 2백m를 32초 안에 주파하는 테스트까지 추가로 치렀다. 이후 혈압·심전도·청력·시력·치아검사 등 17개 부문의 신체 검사를 받은 뒤 비로소 월드컵 본선 심판이 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72명의 심판을 대륙별로 보면 유럽축구연맹(UEFA)소속이 28명(39%)으로 가장 많다. ▶아시아축구연맹(AFC)12명(17%)▶아프리카축구연맹(CAF)과 남미축구연맹(CONMEBOL) 각 10명(14%)▶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9명(12%)▶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4명(6%)의 순이다.

월드컵 심판은 2만달러(약 2천4백만원)를 기본급으로 받으며 경기당 2백50달러(약 30만원)의 수당을 받는다. 당연한 얘기지만 자국 경기에는 심판으로 나설 수 없다.

FIFA는 지난 21일 조별리그와 16강전을 치르는 동안 판정 논란을 빚은 심판들을 8강전부터 배제시켰다. 72명의 심판진 가운데 절반인 36명을 추려냈다.

조별리그 D조 한국-포르투갈전을 맡았던 앙헬 산체스(아르헨티나), 16강전 한국-이탈리아전에 나섰던 바이런 모레노(에콰도르)주심도 논란 속에 더 이상 휘슬을 불 수 없게 됐다.

FIFA의 키스 쿠퍼 대변인은 "심판은 선수나 코치 등과 마찬가지로 실수를 할 수 있다"며 "단지 그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제원·이철재·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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