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伊경기 트집 잡는 中TV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살고 있는 주부다. CCTV-5를 통해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벅차 올라 자랑스럽고 기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 그런데 중국의 중앙방송국인 CCTV-5가 한국-이탈리아전에 관해서 너무나 악의적인 편파 보도를 하고 있어 분한 마음을 참을 수가 없다. 이탈리아팀을 이긴 게 불공정한 심판의 판정 때문인 것처럼 계속 보도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피해를 본 것처럼 비칠 수 있는 각도에서 잡은 장면만 계속 방영하면서 "월드컵에서 이런 비겁한 일은 없어야 한다"는 식의 해설을 곁들이고 있다.

ZTV-6(저장성 지방TV)만 해도 여러 각도에서 잡은 장면을 방영했는데 한 나라의 중앙방송국이 어떻게 이런 일방적인 보도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러한 편파보도 때문에 우리 아이는 학교에 가서 중국 학생들에게서 "한국 사람들은 비겁하다"는 말까지 듣고 마음이 상해서 돌아왔다.

신미영·인터넷 독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