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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40년] “농경 → 산업사회 가는 중추 역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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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경부고속도로는 산업·문화·인구 이동의 통로로 국가의 역동성을 제공했다.”

류철호(61·사진)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경부고속도로 개통 40주년의 의미를 이렇게 정의했다. 그러면서 “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한 도로의 역할은 결코 줄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부사장을 지낸 류 사장은 2008년 6월 취임 뒤 하이패스 보급에 특히 애써 왔다. 그는 “하이패스를 이용하면 톨게이트에서 기다리지 않고 빨리 통과할 수 있으며 현금도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40년이 됐다.

“가장 큰 의미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가는 중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구미 전자단지가 생겼고, 울산에 공업단지가 만들어졌다. 수원에도 삼성전자 단지가 건설됐다. 경부고속도로가 이들 공업단지와 수도권을 연결해 줬다. 한국 물류의 핵심인프라로 자리 잡은 계기가 된 것이다.”

-건설 당시 반대가 많았다.

“타당성, 노선 선정을 두고 논란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재원과 기술력 부족 문제도 반대의 근거였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이 결국 성공하지 않았나.”

-취임 후 하이패스 보급에 특히 역점을 둬 왔다. 그 효과와 계획은.

“고속도로 정체 해결은 녹색성장과 직결된다. 정체 원인 중 하나가 톨게이트다. 요금정산을 위해 길게 줄을 서야 했다. 하지만 하이패스를 이용하면 요금정산 시간이 5분의 1로 단축된다. CO2도 연간 7만7000t이나 저감된다. 2017년까지 하이패스 보급으로 인한 경제적 편익이 1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48%인 하이패스 이용률(고속도로 이용 차량 기준)을 2013년까지 70%로 끌어올리겠다.”

-정부는 녹색성장을 위해 철도 투자를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고속도로도 녹색성장의 한 축을 분명히 담당하고 있다. 소요시간 단축을 통해 오염물질 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 도로의 수송비율은 91%인 반면 철도는 2.5%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국민들이 도로를 많이 이용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

-미래의 고속도로는 어떤 모습일까.

“교통정체와 사고, 정차 없는 스마트하이웨이가 될 것이다. 도로기술과 IT기술, 자동차 기술이 융합된 첨단 도로다. 한마디로 인간의 ‘다니고 싶은 욕망’을 충분히 해소시켜 줄 수 있는 그런 고속도로로 만들어질 것이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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